30일 창원NC파크에서 갖는 경기를 앞두고 선발 예고했던 노경은이 김대우로 교체된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노경은은 30일 NC전 선발로 예고됐으나, 훈련 도중 오른손에 타구를 맞아 부상자명단(IL)에 등재됐다. 허 감독은 김대우를 대체 선발로 세우기로 했다. 뜻하지 않은 변수가 작용한 만큼 누구를 탓할 순 없는 부분. 하지만 허 감독은 이 감독에게 직접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쪽을 택했다.
허 감독은 "당연히 사과를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지금까지 잘 지내는 지도자다. 인성, 야구 철학 등 내가 배울 점도 많다"면서 "하지만 상대팀도 (예고된 선발 투수에 대비해) 전략이 있을텐데, (예고된 선발 투수가 바뀐 부분에 대해)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대가 이해해줘서 좋았다. 잘 받아주셨다"고 했다.
두 감독은 현역 시절 롯데서 한솥밥을 먹었다.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도 LG 트윈스에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각각 2군 수비 코치(이동욱), 타격 코치(허문회)로 동고동락했다. 당시 공부하는 지도자로 야구계에서 명성이 높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하는 '절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