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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비하인드]롯데 허문회 감독, 선발 변경 후 NC 이동욱 감독에 직접 전화한 사연은

박상경 기자

입력 2020-06-30 17:44

수정 2020-06-30 17:47

롯데 허문회 감독, 선발 변경 후 NC 이동욱 감독에 직접 전화한 사연은
◇롯데 허문회 감독.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지난 29일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30일 창원NC파크에서 갖는 경기를 앞두고 선발 예고했던 노경은이 김대우로 교체된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노경은은 30일 NC전 선발로 예고됐으나, 훈련 도중 오른손에 타구를 맞아 부상자명단(IL)에 등재됐다. 허 감독은 김대우를 대체 선발로 세우기로 했다. 뜻하지 않은 변수가 작용한 만큼 누구를 탓할 순 없는 부분. 하지만 허 감독은 이 감독에게 직접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쪽을 택했다.

허 감독은 "당연히 사과를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지금까지 잘 지내는 지도자다. 인성, 야구 철학 등 내가 배울 점도 많다"면서 "하지만 상대팀도 (예고된 선발 투수에 대비해) 전략이 있을텐데, (예고된 선발 투수가 바뀐 부분에 대해)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대가 이해해줘서 좋았다. 잘 받아주셨다"고 했다.

이 감독은 "어제 (허 감독이) '노경은이 못던지게 돼 미안하다'고 전화하며 양해를 구했다"며 "억지로 못 던지는 게 아니고 아프다는 데 이해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두 감독은 현역 시절 롯데서 한솥밥을 먹었다.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도 LG 트윈스에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각각 2군 수비 코치(이동욱), 타격 코치(허문회)로 동고동락했다. 당시 공부하는 지도자로 야구계에서 명성이 높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하는 '절친'이다.

이 감독은 "허 감독과 통화를 하면 사투리로 서로 '시합 봤노' 물어보기도 하는데, 팀적인 부분은 크게 물어보지 않는다. 경상도 남자끼리 말해봤자 별 말이 있겠나"라고 웃은 뒤, "프로야구 감독이 힘들다면 힘든 자리지만, 보람도 있는 직업이다. 대한민국에 10명 뿐인 자리 아닌가. (허 감독은) 함께 가는 동반자"라고 말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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