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레전드'라는 무게를 쫙 뺐다. 지난해 말 부임 직후부터 선수들을 지도하며 파악하는데 중점을 뒀다. 발음하기 어려운 선수들의 이름을 외우기 위해 직접 별칭을 만들기도. 음식, 문화 등 생소하게 여겨질 수 있는 부분에 거리낌없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내 적응을 마쳤다. 한국에서 생활한 시간은 불과 넉 달 가량. 그러나 그는 이미 조깅과 사우나를 마치고 매운 음식을 찾으며 김밥, 만두로 끼니를 때우기도 하는 등 영락없는 '한국 아저씨'의 모습을 체득했다.
적극 소통은 윌리엄스 감독만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KIA 선수들은 최근 '영어 삼매경'에 빠진 모습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우리 선수들 대부분이 대화 시도가 잦고 나와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 선수들 모두 간단한 영어 단어 등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모습"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런데 내가 오후 출근 때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면 선수들은 무조건 '굿모닝'이라고 해서 의아할 때도 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나도 간단한 한국어 단어 등으로 조금씩 다가가고자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 모습이 선수들에겐 긍정적으로 비춰지는 것 같다"고 했다.
윌리엄스 감독과 선수들 간의 벽이 쉽게 허물어진 데는 코치진의 역할도 컸다. 메이저리그 경험을 갖춘 서재응 투수 코치, 최희섭 타격 코치가 적지 않은 역할을 하는 눈치다. 윌리엄스 감독은 "미국 문화를 경험한 코치들의 존재가 내겐 큰 힘이 된다. 내가 코치들로부터 한국 야구와 문화를 배우는 부분도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