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사무국과 30개 구단 대표, 선수노조는 지난 3월 시즌 축소에 따른 연봉 지급안에 대해 합의를 했다. 경기수에 비례하는 연봉 지급이 주요 내용이었다. 시즌 개막이 2개월 이상 미뤄지고, 구단들의 경제적 타격이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에 이르자 최근 새로운 연봉 삭감안을 제시했다. 고액 연봉자들의 경우 기존 연봉에서 75% 이상 삭감되는 내용이다. 대신 경기수를 82경기로 줄이고 포스트시즌을 확대한다는 계획이 담겨있었다.
당연히 선수들은 반발했다. 지난 3월에 합의한 경기수에 따른 차등 지급이 최선이라는 의견이다. 절반 이상 연봉이 깎이는 것은 지나치다는 거센 반발이 일어났다. 아직 MLB 선수노조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근 선수들은 구단측에 82경기가 아닌 정규 시즌 114경기를 소화하고 연봉은 지난 3월에 합의한 대로 지급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구단들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현재 여러 구단들의 재정 상황을 봤을 때 정상적인 연봉 지급을 한다면 정규 시즌 50경기 수준, 최근 제시한 연봉 추가 삭감안까지 받아들인다면 82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정도다. 때문에 30개 구단은 선수들과 최종 협상에 실패하면 정규 시즌을 50경기로 축소하고 포스트시즌을 확대하는 쪽으로도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