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즉각적인 비디오 판독 대상 확대와 4심합의의 포괄적 적용을 요청했다. 류 감독은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지난 24일 태그업 오심에 대해 언급했다. 류 감독은 "좀더 공정한 것이 중요하다. 허 운 심판위원장께서 향후 태그업 등 비디오 판독 대상을 넓히겠다고 하셨는데 시즌이 끝나길 기다릴 것이 아니라 즉각적으로 확대할 부분이 있으면 당장 시행했으면 좋겠다. 또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지만 매우 중요한 순간의 판정에 대해선 4심 합의를 거치면 좋겠다"고 했다.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조만간 심판위원장, KBO 관계자들과 티타임 등을 갖고 논의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매년 올스타전을 전후로 현장 감독들과 KBO 총재, 관계자들이 미팅을 갖는 '감독자 회의'가 있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올스타전이 없어졌다.
류 감독은 "판정 번복이 일어나면 피해보는 팀과 이익을 보는 팀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성, 공정성이다. 4심합의를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다. 심판도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볼 수 없다. 심판들도 부담을 덜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잠실 KT-LG전에서는 3회 1사 1, 3루 상황에서 유강남의 우익수 플라이가 나오자 정근우가 태그업, 홈에서 세이프됐다. 하지만 KT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3루에 공을 던지며 '태그업이 빨랐다'는 어필을 했다. 이기중 3루심은 이를 받아들여 정근우에게 아웃을 선언, 이닝은 끝났다. 중계화면 리플레이를 살펴보면 정근우의 태그업은 KT 우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공을 잡은 뒤 이뤄졌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류 감독은 "만약 24일 우리가 졌다면 더 큰 후폭풍이 있었을 것이다. 유강남의 타점, 정근우의 득점 등 모든 기록이 사라졌다. 안타까운 일이다"며 "끝내기 승리를 하고 넘어왔다.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 오늘은 저쪽(한화)이 좌완(채드벨)을 낸다. 정근우가 지명타자로 나선다"고 말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