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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포커스]오승환 마저 가세하면? 삼성의 '파이어 불펜' 왕조의 재림이 시작됐다

정현석 기자

입력 2020-05-22 09:45

오승환 마저 가세하면? 삼성의 '파이어 불펜' 왕조의 재림이 시작됐다
삼성 불펜의 새 파이어볼러 장지훈(왼쪽)과 김윤수.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시즌 초반 발걸음이 무거운 삼성.



전반적인 수치가 하위권이지만 딱 하나 선두를 달리는 지표가 있다.

불펜 평균자책점이다. 21일 현재 3.33으로 1위. 22일 부터 대구에서 주말 3연전을 치르는 두산 불펜 평균자책점은 8.14로 최하위다.

삼성 불펜은 15경기에서 1패 7홀드, 1세이브를 기록중이다. 세이브 상황이 거의 없었지만 블론세이브가 없었다. 필승조가 무너진 경기도 없었다. 시즌 초 타고투저의 거센 바람 속에서 타팀 불펜진에 블론세이브(23차례)가 속출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안정된 흐름이다.

삼성 불펜은 19일~21일 홈 주중 3연전에서도 LG 강타선을 상대로 단 한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기고 있는 경기든, 지고 있는 경기든 불펜 투수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수호신' 오승환도 없고, 셋업맨 장필준도 없지만 충분히 잘 버티고 있다.

우산, 등판 기회가 많지 않지만 마무리 우규민이 듬직하게 버티고 있다. 올시즌은 유독 몸 상태가 완벽하다. 20일 LG전 시즌 첫 세이브 상황에서는 최고 145㎞까지 뿌렸다. 특유의 컴퓨터 제구와 돌아온 구위가 결합해 언터처블로 거듭나고 있다.

여기에 최지광 이승현이 지난해보다 강력해진 구위로 허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최지광은 150㎞에 육박하는 속구와 최고 142㎞ 고속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를 손쉽게 제압하고 있다.

지난해 임현준 홀로 지키던 좌완 불펜진에 최고 150㎞를 뿌리는 파이어볼러 노성호가 가세한 것도 큰 힘이다. 잠수함 김대우가 지난해보다 안정된 모습으로 구색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장지훈 김윤수 등 신형 유망주 파이어볼러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필승조 승격의 가능성을 열었다.

시즌 초 퓨처스리그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장지훈은 최고 150㎞의 묵직한 강속구에 날카롭게 떨어지는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가미하며 포텐을 터뜨릴 기세다. LG전 2경기에서 각각 1이닝씩 탈삼진 1개씩을 섞으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윤수의 변화도 주목할 만 하다. 최고 153㎞의 속구와 130㎞ 후반대의 고속 슬라이더를 섞어 타이밍을 빼앗고 있다. 김윤수 역시 LG전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고질이던 볼넷이 올시즌 4경기 4⅔이닝 동안 단 1개도 없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다음달 9일에는 드디어 '끝판왕' 오승환이 합류한다. 8월에는 최강 셋업맨 심창민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완전체로 진화해 가고 있는 삼성 불펜진. 2010년대 초반, 무시무시한 강속구 투수들로 리그를 지배했던 삼성 왕조의 재림이 시작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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