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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개막' 향해 '뛰는' 한국, '기는' 미국, '멈춘' 일본

정현석 기자

입력 2020-04-0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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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향해 '뛰는' 한국, '기는' 미국, '멈춘' 일본
7일 KBO 실행위원회가 열린 야구회관 회의실 앞에 붙은 회의 안내문. KBO=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전면 중단 중인 한미일 프로야구. 2020 개막은 한국이 가장 빠를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제5차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순차적 개막 로드맵을 구체화 했다. '미니 시범경기(팀간 연습경기)→무관중 개막→제한적 관중 입장→정상 경기' 순으로 시즌을 진행한다.

지난달 31일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열린 실행위.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가 계속되면 21일로 예정된 팀 간 연습경기, 즉 '미니 시범경기'를 무관중으로 시작하는 데 합의했다. 오는 14일 KBO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최근 안정되고 있는 확진자 증가 추세가 감안됐다. 한국은 6일부터 8일까지 사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50명 안팎이었다. 가장 큰 위험요소였던 해외 유입 사례는 최근 정부와 지자체가 '모든 해외 입국자 2주 격리'를 의무화 하면서 점차 나아질 조짐이다.

'미니 시범경기' 시작은 큰 의미가 있다. '정규 시즌 개막이 임박했다'는 강력한 상징이다. 비록 무관중 경기지만 서로 다른 팀들이 모여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고무적이다.

KBO는 연습경기 상황에 따라 개막 일정을 잡는다. 선수단 내 확진자 발생 등 큰 문제가 없을 경우 '무관중 개막'→'제한적 관중 입장'→'정상 경기'로 나아간다.

한국이 개막을 향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 반면 미국과 일본은 기약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메이저리그 개막은 현재로선 꿈도 못 꿀 일이다. 미뤘던 5월은 커녕 한 여름 개막조차 불투명 하다.

세계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악화일로다. 누적 확진자는 30만 명을 훌쩍 넘었다. 의료진과 의료 물자 부족으로 사망자도 늘고 있다.

지금 야구가 아니라 생존 문제다. AP통신은 8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30개 구단이 애리조나에 모여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리그 취소란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는 자구책이다. 하지만 날씨와 주변여건을 감안한 반대 의견이 더 많다. 실행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일본 역시 갈수록 상황이 심각해 지고 있다.

개막을 조심스레 모색하던 일본프로야구(NPB)는 코로나19 확산에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를 선포하면서 패닉에 빠졌다. 도쿄도, 오사카부, 가나가와, 사이타마, 지바, 효고, 후쿠오카현 등 7개 지방자치단체가 대상이다. 긴급사태 선언 대상지인 7곳에는 NPB 총 12개 구단 중 요미우리 자이언츠, 야쿠르트 스왈로스(이상 도쿄), 오릭스 버팔로스(오사카), 요코하마 베이스타스(가나가와), 세이부 라이온즈(사이타마), 롯데 마린즈(지바), 한신 타이거스(효고), 소프트뱅크 호크스(후쿠오카) 등 무려 8팀이 속해 있다. 지자체 판단에 따라 구장 사용 자체가 금지될 가능성이 있다.

빨라야 오는 6월에나 개막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 도쿄올림픽 연기선언 직후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한국이 수습단계, 미국이 절정을 지나고 있다면, 일본은 '이제부터 시작'이란 말도 나온다. 상황에 따라 아예 리그가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막을 향해 뛰기 시작한 한국 프로야구. '기는' 미국과 '멈춘' 일본 프로야구로부터 부러움 섞인 시선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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