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준은 최근 롯데 2군 구장인 김해 상동구장에 합류했다. 지난 10일 롯데와 FA 계약을 맺은 고효준은 개인 훈련으로 몸 만들기에 집중했다. 호주 스프링캠프 합류가 불발되면서 동료들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지난 21일 훈련 시작을 앞두고 고효준이 몸을 좀 더 만들고 팀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자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고효준은 2군팀에서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다른 투수들에 비해 늦은 출발이다. 스프링캠프 합류 불발로 투구수를 맞추는 실전 감각 회복 과정은 거치지 못한 탓. 개인 훈련 기간에는 캐치볼 정도를 소화한 정도로 알려졌다. 고효준은 당분간 상동구장에서 불펜 투구-청백전 등판을 통해 투구수를 맞추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불펜 보직을 맡는 그의 역할이나 그동안의 경험, 지난 시즌 활약 등에 비춰보면 투구수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판단 기준이 달라진 점도 변수다. 75경기 62⅓이닝에서 2승7패15홀드, 평균자책점 4.76을 올린 고효준의 지난 시즌 성적은 나무랄 데가 없지만, 바뀐 코치진이 바라보는 투구 내용, 기록의 무게에 차이가 없으리란 보장은 없다. 결국 상황에 따라 고효준이 개막엔트리 진입 대신 2군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