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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중계]'LG전 역전승' 달라진 삼성야구, 허슬과 전술, 그리고 짜임새

정현석 기자

입력 2020-02-29 17:21

수정 2020-02-29 17:50

'LG전 역전승' 달라진 삼성야구, 허슬과 전술, 그리고 짜임새
김헌곤 타석 때 대기하는 구자욱.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와의 첫 연습경기에서 대승을 거뒀다.



삼성은 29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9대2로 승리했다. 비록 국내팀과 첫 실전 경기였지만 허슬과 세밀한 야구를 선보이는 등 짜임새가 부쩍 좋아졌다.

리드는 LG가 먼저 잡았다. 3회 2사 2루에서 정근우의 적시 3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4회초에는 채은성의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2-0으로 앞섰다.

반격에 나선 홈팀 삼성은 4회말 선두 구자욱이 빗맞은 안타로 출루한 뒤 살라디노의 좌익선상 뜬공을 좌익수가 타구를 놓쳐 적시 3루타가 됐다. 이어 이원석의 직선타를 정근우가 낮은 위치에서 직선타로 포구하려다 글러브에서 튕겨나오며 2-2 동점이 됐다.

삼성은 5회 안타로 출루한 김동엽이 상대 투수의 폭투를 틈 타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6회 김상수의 적시 2루타로 4-2를 만든 삼성은 7회 최영진의 투런포 등 대거 5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김헌곤 구자욱 이원석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백정현이 3이닝 3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원태인이 3이닝 1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로 막았다. 7회부터 가동된 이승현 노성호 홍정우가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연습경기 임에도 잇단 허슬플레이와 적극적 주루 플레이로 역전승을 거뒀다. 우익수로 변신한 김헌곤은 우중간 빠지는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했다. 특유의 강한 어깨로 2루 주자를 홈에서 보살 처리하기도 했다. 가볍게 밀어친 안타로 출루한 3루 주자 김동엽도 폭투 때 몸을 던져 역전 득점을 이끌어냈다. 3루수로 출전한 고졸 2년차 양우현도 좌익선상 빠지는 타구를 몸을 던져 잡아낸 뒤 침착하게 1루에서 원바운드 송구로 아웃시키며 박수를 받았다. 양우현은 치고 달리기 작전 때 주자를 진루시키는 등 벤치 야구를 인상적으로 소화했다. 김도환도 압박 수비를 뚫고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는 등 삼성 야구에 꼭 필요한 조직적인 야구를 선보였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경기 전 "비록 연습경기지만 가급적 이기는 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령탑의 의중을 적절히 반영한 조직력 있고, 짜임새 있었던 경기였다. 최태원 수석코치도 경기 후 선수단 미팅에서 "팀에 꼭 필요한 희생정신을 보여줬다"고 긍정 평가했다.

단 허 감독은 경기 후 LG가 자랑하는 외국인 원-투 펀치에 대한 타자들의 소극적인 대처를 지적했다. 허 감독은 "오늘 외인 투수들에 대한 대처가 아쉬웠다. 타석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상대 투수에게 도전 정신을 갖고 공격적으로 대처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센 투수들을 만나더라도 주눅 들지말고 타석에서 더 적극적으로 임하라는 메시지다.



오키나와(일본)=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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