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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캠프스토리]"이제 아프지 말자" 절친 이용찬-김강률, 우정의 다짐

나유리 기자

입력 2020-02-20 09:41

수정 2020-02-20 15:45

"이제 아프지 말자" 절친 이용찬-김강률, 우정의 다짐
워밍업 중인 김강률(오른쪽)과 이용찬.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질롱(호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친구가 없으면 이렇게 심심하다는 걸 느꼈어요. 확실히 허전하더라고요."



두산 베어스 이용찬과 김강률은 친한 친구다. 쉬는 날에는 밖에서 따로 만나 같이 밥도 먹고, 카페에 가서 커피도 마시는 친한 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1년 동안 두사람은 각자의 이유로 '심심'했다. 김강률이 부상으로 재활 하면서 야구장에서 만나는 날이 거의 없었다. 2018년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던 당시, 미야자키 교육리그 경기에 등판했던 김강률은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1년 내내 재활에만 매달렸다.

김강률은 "이전에 다른쪽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어, 미야자키에서 발목에 통증이 온 순간 끊어졌다는 것을 직감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두번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장면이다. 김강률은 "이미 한번 겪어봐서 오히려 더 덤덤했다고 해야 하나. 다만 한번 아킬레스건을 다쳐본 적이 있어서, 거동이 불편하고 잘 움직이지 못하는 회복 과정을 또 거쳐야 하는 것이 끔찍했다"고 말했다.

이용찬은 "친구가 없으니까 심심했다. 우리팀에 원래 또래들이 가장 많았었는데, 지금은 거의 나와 강률이 정도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천 2군구장에서 재활을 하던 김강률도 마찬가지다. "이천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비슷한 나이의 선수들이 작년에 많이 팀을 떠나게 되면서 이제는 거의 없다. 심심했다. 선배님들이 왜 고참급 선수가 되면 외롭다고 하시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김강률이 건강하게 회복을 마쳤고, 두사람은 현재 호주 질롱 1군 스프링캠프에서 나란히 훈련을 하고 있다. 김강률은 "오히려 야구장에서는 서로 대화 없는 사이"라며 웃었다.

이용찬과 김강률 모두 각자 다른 이유, 같은 목표로 2020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이용찬은 시즌을 마치면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게 된다. 단순히 FA를 떠나서도 지난해 개인 성적에 아쉬움이 많기 때문에 비시즌 개인 훈련부터 철저하게 준비했다. 김강률도 마찬가지다. "이제 몸 상태는 문제 없다. 다만 등판한지 오래돼서 연습 경기를 거쳐 최대한 많은 경기를 나가면서 감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아직은 준비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 김강률은 1차 캠프에서 2번의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고 조금씩 밸런스와 감을 찾아가는 중이다. 그가 부상 이전의 구속, 구위를 회복한다면 두산 불펜에는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도 재촉하지 않으면서 천천히 김강률을 주시하고 있다. 그런 친구를 바라보는 이용찬은 "강률이가 작년에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는지 잘 알고 있다. 이제 아프지 말고 함께 잘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질롱(호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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