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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포수 왕국 NC, '잔류' 김태군이 마주한 험난한 경쟁

선수민 기자

입력 2020-01-19 09:19

 포수 왕국 NC, '잔류' 김태군이 마주한 험난한 경쟁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포수 왕국이 된 NC 다이노스에 험난한 경쟁만이 남았다.



NC는 18일 FA 포수 김태군과 4년 총액 13억원(계약금 1억원, 연봉 2억원, 옵션 총 4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긴 협상 끝에 보장 기간 4년에 최종 합의했다. 신예 포수 김형준의 입대 시기 등을 고려한 계약. 다만 김태군은 FA 계약에도 오히려 연봉이 2억3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깎였다. NC 포수진이 탄탄하고, 타 구단의 수요가 없어지면서 몸값은 자연스럽게 낮아졌다. 김태군은 우여곡절 끝에 첫 FA 계약을 맺었다. 가치를 올리기 위해선 험난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2008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한 김태군은 2012년 말 1군 데뷔를 앞둔 NC의 특별지명을 받았다. 확실한 포수가 없던 NC에서 기량을 꽃 피우기 시작했다. 안정적인 수비를 보였고, 타격에서도 성장세를 거듭했다. 2015시즌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등 공헌도가 높은 포수였다. 그 사이 태극마크도 달았다. 2017시즌 종료 후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다.

귀한 포수 포지션에서 전력 누수가 발생하자 곧바로 성적에 드러냈다. NC는 2018시즌 창단 첫 최하위를 기록했다. 시즌 전 정범모를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윤수강과 신인 김형준 등이 돌아가며 포수 마스크를 썼다. 약점을 확실히 메우지 못했다. 결국 2018시즌인 끝난 뒤 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를 통 큰 투자로 영입했다. 상황은 급변했다. NC는 양의지 효과로 단숨에 지난해 5위로 점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2년차 포수 김형준도 급성장했다. 안정적인 수비가 돋보였다.

지난해 8월 제대한 김태군은 1군에 복귀해 18경기를 소화했다. 실력을 보여줄 시간은 많지 않았다. 시즌이 끝나고 얻은 생애 첫 FA 자격. 롯데 자이언츠가 영입 의사를 드러냈지만, 계약에 닿지 않았다. 이후 롯데가 트레이드로 포수진을 보강했다. 또 다른 FA 포수 이지영(키움 히어로즈)도 일찌감치 원 소속팀과 계약했다. 시장 상황은 더 좋지 않았다. NC 잔류가 남은 선택지였다. 양의지가 버티고 있는 NC가 대형 계약을 안기는 건 불가능했다.

힘겹게 잔류 도장에 사인했다. NC는 양의지, 김태군, 정범모, 김형준 등 여러 포수를 보유하게 됐다. 빈 틈이 업성 보인다. 이동욱 NC 감독은 김태군의 계약 전부터 "지금 자원에 김태군까지 되면, 포수 층이 꽤 있다. 감독이 운영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졌다"고 했다. 한 시즌, 144경기를 치르는 데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만 선수들은 험난한 경쟁이다. 김태군이 4년 옵션 총 4억원을 따내기 위해선 출전 횟수를 늘려야 한다. 제대 직후 맞이하는 첫 풀시즌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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