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도중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재도전 이야기가 흘러나왔을 때, 국내 반응은 반신반의였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김광현 선발 등판 경기에 꾸준히 스카우트들을 파견하고, 투구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은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과연 실제적인 영입 관심으로 얼마나 이어지느냐는 별개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이미 한차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도전했다가 막판 아쉽게 협상이 결렬된 기억이 있기 때문에 두번째 도전은 더욱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소속팀 SK 와이번스가 두번째 포스팅을 승낙하면서,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공시된 후 채 2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옵션 포함 최대 1100만달러(약 127억원)라는 괜찮은 조건에 계약을 했다. 또 계약서에 마이너리그 강등거부권까지 포함하면서 선수가 주도권을 가진 '빅리그' 계약에 성공했다. '빅마켓'이 아닌 세인트루이스 구단의 스타일상, 김광현에게 결코 적지 않은 투자를 한 셈이다.
실제로 김광현에게 관심을 보인 메이저리그 여러 구단이 KBO리그 관계자들에게 미리 전화를 걸어 관련 정보를 묻기도 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번에는 김광현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이 대단했다. 이전과는 확실히 달랐다. 몇몇 구단 사람들은 만약 김광현이 계약을 하지 않고 더 시간을 끌었다면, 아마 더 많은 오퍼를 받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더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