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기다렸다면 오퍼 더 많았을 것" 관계자들이 밝힌 김광현 ML 비화

나유리 기자

입력 2020-01-14 10:51

"기다렸다면 오퍼 더 많았을 것" 관계자들이 밝힌 김광현 ML 비화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우리 구단도 김광현 영입에 관심이 있었는데 정말 아쉽게 됐다" 메이저리그 A 구단 스카우트의 이야기다.



지난 시즌 도중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재도전 이야기가 흘러나왔을 때, 국내 반응은 반신반의였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김광현 선발 등판 경기에 꾸준히 스카우트들을 파견하고, 투구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은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과연 실제적인 영입 관심으로 얼마나 이어지느냐는 별개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이미 한차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도전했다가 막판 아쉽게 협상이 결렬된 기억이 있기 때문에 두번째 도전은 더욱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소속팀 SK 와이번스가 두번째 포스팅을 승낙하면서,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공시된 후 채 2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옵션 포함 최대 1100만달러(약 127억원)라는 괜찮은 조건에 계약을 했다. 또 계약서에 마이너리그 강등거부권까지 포함하면서 선수가 주도권을 가진 '빅리그' 계약에 성공했다. '빅마켓'이 아닌 세인트루이스 구단의 스타일상, 김광현에게 결코 적지 않은 투자를 한 셈이다.

세인트루이스 외에도 여러 구단이 김광현에게 관심을 보였었다는 사실은 이미 외신을 통해 알려져있지만, 실제로 메이저리그 현장에서 뛰는 관계자들이 체감한 분위기는 더 뜨거웠다. 내셔널리그 A 구단 스카우트는 "영입을 하고 싶었는데 잘 안됐다"고 이야기했고, 내셔널리그 B 구단 소속 스카우트는 "우리 구단도 김광현 영입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계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막판 최고위층에서 다른 포지션 전력 보강을 요청하면서 무산되긴 했지만 김광현을 영입하지 못한 것은 정말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김광현에게 관심을 보인 메이저리그 여러 구단이 KBO리그 관계자들에게 미리 전화를 걸어 관련 정보를 묻기도 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번에는 김광현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이 대단했다. 이전과는 확실히 달랐다. 몇몇 구단 사람들은 만약 김광현이 계약을 하지 않고 더 시간을 끌었다면, 아마 더 많은 오퍼를 받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더라"고 귀띔했다.

김광현이 비교적 이른 시점에서 계약을 한 이유는 세인트루이스 구단의 적극성이었다. 포스팅 직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윈터미팅때부터 김광현을 잡기 위해 가장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러브콜'을 보냈고, 김광현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계약 전부터 펼쳐진 이런 분위기는 메이저리그 입성을 눈 앞에 둔 김광현에게도 확실히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