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선수단은 7일 '사랑의 연탄 배달' 행사에 참여한 뒤 자체 투표를 통해 주장을 선출했다. 그 결과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가 최다 득표로 새 주장이 됐다. 이용규는 2017년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주장을 역임한 바 있다. 3년 만에 주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지게 됐다.
다소 의외의 결과였다. 이용규는 지난해 팀 분위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정규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인 3월 갑작스럽게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주 포지션인 중견수가 아닌 9번-좌익수로 기용되는 것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2019시즌에 앞서 이용규는 FA 자격을 재취득해 한화와 2+1년 최대 26억원에 사인했다. 원 소속팀 잔류에도 기용법 불만으로 트레이드를 요청한 건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구단의 분위기가 침체됐고, 한 시즌 계획을 세운 한용덕 한화 감독도 당황했다.
야구장 안팎에서의 모습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 듯 하다. 이용규는 선수단 주장 투표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한화는 김성근 전 감독 체제 하에서 감독이 주장을 직접 뽑았다. 한 감독은 2018년 최진행, 2019년 이성열을 주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 감독이 분위기 쇄신을 원하면서 선수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했다. 그 결과 이용규가 다시 주장 완장을 찼고, 한 감독도 선수들의 결정을 존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