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2019시즌을 함께 한 외국인 선수들과의 재계약을 희망했다. 지난달 22일 에릭 요키시가 재계약하면서 스타트를 끊었다. 제이크 브리검과의 재계약도 임박했다. 반면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는 묵묵부답이다. 키움이 두 차례 몸값을 제시했지만, 선수측에서 답변이 오지 않고 있다. 올해 총액 50만달러를 받은 샌즈는 113타점으로 리그 타점 부문 1위에 올랐다. 28홈런-113타점-100득점으로 리그 외국인 타자 중 가장 임팩트 있는 활약을 했다. 그러면서 위상이 달라졌다.
시즌 중에도 일본 프로야구 구단이 샌즈에 관심을 보였다. 지난 8월 한신 타이거스 구단 관계자들은 샌즈를 직접 관찰했다. 샌즈는 시즌 중 '슈퍼 에이전트'라 불리는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 다른 리그 진출에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친 샌즈의 잔류가 불투명해졌다. 키움도 대체 영입 리스트를 살피고 있다. 샌즈가 버텼던 외야 뿐 아니라 3루수 자리까지 함께 검토하고 있는 상황. 이미 리그 적응을 마친 샌즈가 이탈하면, 키움의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다.
'플랜 B'를 고민해야 할 처지가 됐다. 올 시즌 샌즈는 타순을 가리지 않고, 키움 타선에 힘을 더했다. 김하성, 박병호 등과 함께 배치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분명 좋은 국내 타자들을 여럿 보유한 키움이지만, 100타점-100득점을 동시에 돌파한 타자의 이탈은 뼈아프다.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 된다면, 빠르게 대체 타자를 물색해야 한다. 오프 시즌 키움에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