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3일 호잉과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지난해 한화 유니폼을 입은 호잉은 세 시즌 연속 KBO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가게 됐다. 앞서 투수 워윅 서폴드, 채드벨과 재계약했던 한화는 호잉까지 올해 함께 했던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잡았다. 한화가 외인 3인방과 모두 재계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약 발표 전까지 거취는 오리무중이었다. 호잉은 입단 첫해 142경기 타율 3할6리(529타수 142안타), 30홈런 110타점을 기록하면서 한화가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는데 힘을 보탰다. 고비 때마다 터뜨리는 한방, 뛰어난 수비 실력, 팀을 향한 헌신까지 한용덕 감독과 선수단, 한화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공인구 변화로 투고타저 시즌에 접어든 올해는 124경기 타율 2할8푼4리(476타수 135안타), 18홈런 73타점으로 다소 주춤했다. 상대 투수의 집요한 분석에 슬럼프를 겪던 시즌 중반엔 교체설까지 나돌았고, 후반기 막판엔 피로골절 여파로 결국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한화가 호잉에게 선물만 안겨준 것은 아니다. 재계약과 동시에 '책임감'을 부여했다. 한화는 올해 호잉에게 연봉 80만달러(약 9억4000만원)를 지불했지만, 이번 재계약을 통해 연봉을 55만달러(약 6억5000만원)으로 조정했다. 옵션 30만달러(약 3억5000만원)가 붙은 조건. 올 시즌의 부진을 스스로 풀고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동기를 부여한 셈이다. 호잉은 "다음 시즌에도 한화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다"며 "비시즌 기간 철저히 준비해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