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오지환 측은 지난 19일 세 번째 미팅을 가졌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서로의 입장차가 너무 컸다. 구단의 제시안은 통상적으로 예상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선수 측의 제시안은 긍정적으로 얘기하면 '파격'이었다. 그러나 다른 시각으로 보면 구단이 생각하는 범위를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선 FA가 된 '슈퍼스타'를 잡기 위해 이 같은 제안을 하지만, 역대 KBO리그에선 한 차례도 시도되지 않았던 형태였다.
선수 측이 파격을 선택한 건 다양한 자신감에 대한 표현일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생애 첫 FA에서 '잭팟'을 노리고 싶어서가 아니다. 팀 내 유격수 대체자원이 부족한 면도 고려됐을 것이고,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다는 유격수 포지션에 대한 메리트도 얻고자 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한 병역면제, 무엇보다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부분도 자신의 가치를 향상시켰다고 판단할 수 있다.
결국 선수 측이 '파격'을 포기하고, 제시안을 수정하지 않을 경우 협상은 장기화될 것이 뻔하다. '125억원의 사나이' 양의지(NC 다이노스)처럼 특수성을 지니지 않고 있다면, 오지환의 제시안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