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PO핫포커스] 파격의 키움 불펜, 그 핵심은 조상우-안우진 강속구 듀오

선수민 기자

입력 2019-10-15 10:20

more
 파격의 키움 불펜, 그 핵심은 조상우-안우진 강속구 듀오
2019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SK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4일 인천SK행복드림파크에서 열렸다. 키움 두번째 투수 조상우가 6회말 SK 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10.14/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불펜 파격 기용이 포스트시즌을 지배하고 있다.



투수 14명을 엔트리에 포함시킨 장 감독은 포스트시즌 시작 전 예고한 대로 '불펜 야구'를 펼치고 있다. 2~3명의 투수에 의존하지 않고, 상황에 맞춰 거의 모든 투수들을 활용하고 있다. 키움은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명의 투수를 썼다. 이는 포스트시즌 한 경기 팀 최다 투수 기용 타이 기록. 4차전에선 10명의 투수를 투입하면서 신기록을 작성했다. 파격 기용은 끝이 아니었다. 14일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다시 9명의 투수를 쏟아 부었다. 그 결과 11이닝 무실점으로 성공을 거뒀다.

핵심은 조상우와 안우진이다. 조상우는 지난해 징계를 받아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 징계 해지와 함께 더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구속을 150㎞ 중반대까지 끌어 올리면서 시즌 초반 무결점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조상우의 빠른 공을 타자들이 쉽게 건드리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던지는 슬라이더도 효과를 봤다. 시즌 중반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복귀 후에도 안정감을 보였다.

포스트시즌에서 위력을 더하고 있다. 장 감독은 승부처라고 판단했을 때 조상우를 투입한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제이크 브리검이 7회 흔들리자 곧바로 조상우를 투입했다. 브리검의 투구수가 83개에 불과했지만, 과감하게 조상우를 기용해 급한 불을 껐다. 그에게 맡긴 아웃카운트는 단 1개. 14일 SK와의 1차전에서도 브리검 다음 조상우를 투입했다. 브리검이 1사 후 볼넷을 내주자 곧바로 조상우 카드를 꺼내 들었다. 3볼넷을 허용했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SK 타자들이 구위를 이겨내지 못했다.

장 감독은 "득점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실점하면 진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조상우가 강한 카드다. 어떻게든 막고 싶었다. 뒤에 불펜 투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강할 수 있는 부분에서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에는 또 다른 강속구 카드가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안우진이 그 주인공. 안우진 역시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진다. 여기에 140㎞대의 슬라이더를 던질 정도로 구위가 좋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3⅓이닝 1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 해냈다. 지난 시즌처럼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없지만, 좋은 불펜 투수들이 많아져 짐을 덜고 있다.

SK와의 1차전에서도 호투했다. 안우진은 7회말 1사 2루 위기 상황에 등판해 대타 정의윤을 삼진, 김강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대타 기용을 계산해 안우진을 준비시켰다. 장 감독은 "대타를 대비해서 준비했다. 출루를 허용한 뒤 희생타가 나오면 바로 교체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 계산이 맞아 떨어질 수 있었던 건 안우진의 강력한 구위 덕분. 안우진은 삼진으로 그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안우진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조상우와 함께 가장 중요한 키를 쥐고 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