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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인터뷰]'3차전 쐐기포' LG 페게로 "이 느낌, KS까지 이어가고파"

박상경 기자

입력 2019-10-10 16:21

'3차전 쐐기포' LG 페게로 "이 느낌, KS까지 이어가고파"
2019 KBO리그 준PO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8회말 선두타자 페게로가 우월 솔로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10.09/

[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벼랑 끝에 선 팀의 반전을 완성시킨 강렬한 한방이었다.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는 9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0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팀이 3-2로 앞서던 8회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쳤다. 키움 필승조 김상수와의 1B1S 승부에서 3구째를 공략, 비거리 135m 짜리 대형 홈런을 만들었다. 페게로는 타격 순간 홈런을 직감한 듯 타구를 바라보다 천천히 베이스를 돌았고, LG는 9회초 고우석의 세이브를 보태 4대2, 2점차 승리를 완성했다.

페게로는 10일 키움과의 준PO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정규시즌 때 왼손 투수들이 (나와 상대할 때) 주로 슬라이더를 던지는 부분을 의식했었다"며 "상대 투수가 몸쪽 직구를 몇 개 던질 때 밸런스를 뻬앗으려 보여주는 공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좋은 코스의 바깥쪽 슬라이더가 들어왔고, 잘 맞았다"고 홈런 당시 타석을 회상했다. 이어 "단기전에서 1점과 2점 차이는 클 수밖에 없다. 팀이 승리할 수 있는 추가점을 만들어 낸 부분에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앞선 타석에서의 부진을 만회한 홈런이었기에 페게로에겐 의미가 클 수밖에 없었다. 와일드카드결정전, 준PO 1차전에서 부진했던 페게로는 2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LG 류중일 감독은 2-2 동점이던 5회말 2사 1루 이형종 타석에서 페게로 대타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페게로는 구원 등판한 키움 이영준과의 승부에서 2루수 땅볼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앞선 경기서 이어졌던 부진의 연장선. 페게로는 8회말 홈런이 없었다면 어땠을 것 같느냐는 물음에 "그 부분에 대해선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저 홈런만 기억하고 싶다"고 웃었다.

페게로는 "운좋게 캔자스시티(미국) 시절을 비롯해 도미니카, 일본에서도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친숙한 분위기"라며 "단기전인만큼 열기가 뜨거울 수밖에 없다. 팬들은 즐겨야 하고 나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공을 다 칠 순 없지만, 이겨야 하는 승부에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한다.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크게 차이점을 두는 것은 없다.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홈런이 'LG 승리의 보증수표'라는 말을 듣는 부분을 두고는 "기분 좋은 말이다. 더 열심히 해서 팀이 한국시리즈까지 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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