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1990년대 초반은 지방 팀들의 전성기였다. 타이거즈가 1980년대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이 대표적이고, 1991~1992년 두 시즌 연속 이들 지방 4팀이 포스트시즌에 모두 올랐다. 그러나 3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이들은 올해 동반 침체중이다. 전반기 순위 7~10위에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순으로 자리하고 있다.
삼성은 6위 KT 위즈에 6.5경기차 뒤져 있고, 5위 NC 다이노스와는 8경기차다. 지방 4개 구단은 사실상 포스트시즌 탈락이다. 역대로 전반기 8경기차를 극복한 팀은 한 번도 없었다. 2014년 전반기를 7위로 마친 LG 트윈스가 후반기 불같은 기세로 4위 롯데와의 승차 5.5경기를 극복하고 4위로 시즌을 종료한 게 가장 돋보이는 뒷심 사례다. LG는 2016년에도 전반기 8위에서 정규시즌 4위로 막판 역전 레이스를 펼치기도 했다. 당시 전반기 5위 롯데와의 승차는 3.5경기였다. 롯데는 2017년 전반기 7위에서 정규시즌 3위로 올라섰는데 후반기에만 39승18패1무(승률 0.684)를 올렸다.
그동안 올스타 브레이크는 하위팀 감독들에게는 '공포의 시간'이다. 올스타전을 전후해 감독을 경질시킨 사례가 수도 없이 많기 때문이다. 올시즌에는 KIA와 롯데가 시즌 도중 감독을 바꿨다. 지난 5월 16일 KIA 김기태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롯데 양상문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첫 날인 19일 이윤원 단장과 동반 사임을 발표했다. 두 사령탑 모두 '자진 사퇴'지만, 성적에서 자유로운 감독은 한 명도 없음이 또 입증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