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28)에 대한 서재응 투수 코치의 믿음은 강했다.
올 시즌 터너는 공인구 반발력 조정으로 '타고투저'에서'투고타저'로 전환된 트렌드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는 1인이다. 전반기 20경기에 선발등판, 4승9패 평균자책점 5.16으로 초라한 성적표를 작성했다. 111⅔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의 능력은 입증했다. 다만 피안타율이 2할7푼1리에 달하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1.49로 최소 18경기에서 20경기까지 소화한 25명의 선발투수들 중 21위로 처져있다.
우선 서 코치는 터너와 소통할 '때'를 기다렸다. 5월 17일부터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된 뒤 서 코치가 메인 투수 코치로 승격됐다고 해서 가뜩이나 예민한 터너에게 곧바로 접근해 많은 것을 주문할 수 없었다. 때문에 터너에게 조언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졌다. 다행히 터너는 5월 17일부터 29일까지 세 차례 선발등판해 3연승을 거뒀다. 그러나 섬광과 같았다. 6월 5차례, 7월 3차례 등판에선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4패만 기록했다. 자책점 4점 이상을 준 경기가 무려 6경기나 됐다. 그러자 서 코치가 터너에게 다가갔다.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 이후였다. 서 코치는 "터너는 150km의 빠른 공을 가지고 있다. 볼 카운트도 항상 유리하게 가져간다. 문제는 변화구 높이다. 너무 낮게 던지려고 하다 보니 자꾸 땅으로 패대기 쳐지는 공이 많아졌다. 그래서 터너에게 '변화구를 패대기 치면 어떤 타자들이 속겠느냐. 그건 옛날 야구다. 변화구 높이가 처음부터 낮으면 요즘 타자들이 절대 방망이를 내지 않는다. 변화구 높이를 높게 가져가보라'고 얘기해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