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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추적]임창용의 뒤늦은 폭로, 선수 생명 건 직언? 도 넘은 투정으로밖에 안보인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19-05-23 10:13

수정 2019-05-23 11:27

임창용의 뒤늦은 폭로, 선수 생명 건 직언? 도 넘은 투정으로밖에 안보인…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가 모처럼 살아나고 있다.



올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특히 부진했던 타자들이 부활하고 있다. 베테랑부터 젊은 선수들까지 16일 김기태 전 감독이 자진사퇴한 뒤 모두 의기투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22일에는 역전과 재역전을 거친 끝에 한승택의 끝내기 적시타로 롯데 자이언츠를 6대5로 꺾었다.

한데 활활 타오르는 더그아웃을 경기장 밖에서 식혀버린 이가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KIA에서 방출돼 현역에서 은퇴한 임창용(43)이다. 그는 최근 한 인터넷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오해와 진실을 얘기했다. 이 폭로는 임창용의 입에서만 전해졌기 때문에 진실공방 여지는 남아있다. 16일 성적부진 책임을 지고 떠난 김 전 감독은 여전히 당시 사건을 함구하고 있고, 구단 역시 "노코멘트"로 대응하고 있다. 조계현 KIA 단장은 임창용의 폭로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임창용 폭로의 핵심은 김 전 감독의 팀 운영에 대한 것이다. 사실 팀 운영에 대한 결정의 전권을 쥔 감독에게 '감 놔라 배 놔라'하는 선수는 없다. 한국 스포츠계 현실상 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그건 무조건 주장을 통해 해야 하는 얘기다. 아무리 자신이 팀 내 최고참이라고 해도 '캡틴' 김주찬을 거치지 않고 직접 코칭스태프에 직언하는 건 도를 넘은 행동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렇다면 임창용의 말처럼 감독이 선수의 옷에 맞춰서 팀을 운영해야 하는 것일까. 그게 맞는 것일까. 김 전 감독의 스타일은 확고했다. "나를 믿고 따르라"는 자존심 강한 리더형이었다. 더구나 베테랑을 중시했다. 임창용도 당연히 포함돼 있었을 터. 그런데 존중받는다고 의기양양하게 선을 넘는 행동은 도발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3년간 참아왔던 속내를 터뜨린 건 코칭스태프에 대한 도발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3년간 팀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기 위해 드러내지 않았다면 조금 더 참고 시즌이 끝난 뒤 충분히 김 전 감독과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2군행 뒤 선발전환 주문은 당연히 코칭스태프에서 할 수 있는 조치다. 당시 KIA는 5강 싸움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밀리면 회복하기 힘들다고 판단, 경험이 풍부한 임창용에게 선발전환을 제안한 것이다. 임창용이 선발경험이 없었거나 구위가 좋지 않았다면 선발전환 제안도 받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그 제안을 받은 건 철저한 비즈니스적인 것이지 감독과의 관계회복의 문제가 아니었다.

임창용 스스로도 말하지 않았는가. 김 전 감독이 자신과 비슷한 성격이라 부딪히는 것 같다고. 그런 김 전 감독의 성격을 알고 있었다면 불만 있었던 쪽이 조심스럽게 접근했어야 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무엇보다 2019년 KIA 불펜에 대한 조언은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올 시즌 KIA 불펜진은 우여곡절 끝에 밸런스가 잡혀있는 상태다. 특히 자신과 함께했던 후배들이 승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르고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데 다시 마운드 운영에 대한 코멘트는 제3자의 시각이긴 하지만 친정팀에 대한 예의는 아니다. 자신이 지도자를 했을 경우 이 같은 이야기를 듣게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이 모든 것이 불합리를 합리화시키기 위한 투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이유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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