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두산이 KT 위즈를 만나 삐끗했다. 지난 주말 SK 와이번스와의 2연전을 모두 이기며 단독 선두를 지켰던 두산은 주중 3연전 중 앞선 2경기를 내줬다. 그동안 호투해왔던 선발 투수들이 흔들리고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패했다. 21일 경기에서는 선발 이영하가 4⅓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다. 이영하가 2실점하고 주자를 남겨두고 물러난 상황에서 불펜이 구원에 실패하면서 분위기를 넘겨줬고, 7-7 동점이던 8회말 3루수 류지혁의 송구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두산은 7대12로 패했다.
이튿날인 22일에는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등판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상대 선발 투수는 신예 배제성. 두산 타자들은 배제성을 상대해 1~4회 매 이닝 출루하고도 점수를 뽑지 못했다. 그사이 린드블럼이 먼저 흔들렸다. 5회까지 1점으로 잘 막았던 린드블럼은 6회말 제구가 흐트러지면서 연타를 허용했고, 결국 5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배제성이 선발 대결에서 리그 최고의 투수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둔 셈이다.
사실 두산은 작년부터 유독 수원에서 꼬인다. 지난해 수원에서 치른 KT와의 8경기 중 두산이 거둔 승리는 3번. 3승5패에 불과했다. 두산이 작년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이고, KT는 9위로 마친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반면 잠실에서 KT를 만났을 때는 8경기에서 6승2패로 압도적이었다. 시즌 총 전적이은 16경기 9승7패로 두산이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