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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경기 3승7패' 작년부터 수원에서 안풀리는 두산

나유리 기자

입력 2019-05-23 08:41

수정 2019-05-23 09:40

'10경기 3승7패' 작년부터 수원에서 안풀리는 두산
2019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6회말 1사 1, 2루 두산 린드블럼이 강판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5.22/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생각지 못한 실책과 투수들의 부진. 두산 베어스가 유독 수원에서 안 풀린다?



잘 나가던 두산이 KT 위즈를 만나 삐끗했다. 지난 주말 SK 와이번스와의 2연전을 모두 이기며 단독 선두를 지켰던 두산은 주중 3연전 중 앞선 2경기를 내줬다. 그동안 호투해왔던 선발 투수들이 흔들리고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패했다. 21일 경기에서는 선발 이영하가 4⅓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다. 이영하가 2실점하고 주자를 남겨두고 물러난 상황에서 불펜이 구원에 실패하면서 분위기를 넘겨줬고, 7-7 동점이던 8회말 3루수 류지혁의 송구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두산은 7대12로 패했다.

이튿날인 22일에는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등판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상대 선발 투수는 신예 배제성. 두산 타자들은 배제성을 상대해 1~4회 매 이닝 출루하고도 점수를 뽑지 못했다. 그사이 린드블럼이 먼저 흔들렸다. 5회까지 1점으로 잘 막았던 린드블럼은 6회말 제구가 흐트러지면서 연타를 허용했고, 결국 5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배제성이 선발 대결에서 리그 최고의 투수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둔 셈이다.

무엇보다 두산은 1위팀다운 경기를 하지 못했다. 선발이 흔들리자 불펜진도 힘을 쓰지 못했고, KT 타선의 경기 후반 집중력에 무너졌다. 타격도 찬스에서 유독 잘맞은 타구가 상대 정면에 향하는 상황이 많이 나왔다. 가장 당황스러웠던 부분은 수비. 리그 최강의 철벽 수비를 자랑하는 두산이지만 이틀 연속 수비 실책이 결정적인 장면에서 나오고, 도루 시도는 KT 배터리에 막히면서 이기기 힘든 경기를 했다.

사실 두산은 작년부터 유독 수원에서 꼬인다. 지난해 수원에서 치른 KT와의 8경기 중 두산이 거둔 승리는 3번. 3승5패에 불과했다. 두산이 작년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이고, KT는 9위로 마친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반면 잠실에서 KT를 만났을 때는 8경기에서 6승2패로 압도적이었다. 시즌 총 전적이은 16경기 9승7패로 두산이 앞섰다.

수원에서의 묘한 흐름은 올 시즌 초반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잠실에서 KT와 치룬 3연전은 두산이 싹쓸이 스윕승을 거뒀지만, 이번 수원 원정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작년부터 최근 10경기 수원 성적만 놓고 보면 3승7패에 그쳤다. 물론 KT의 최근 분위기가 좋아서 개막 초반과는 확실히 짜임새가 다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장타가 잘 나오는 수원 구장의 특성이 알게 모르게 투수들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묘한 징크스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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