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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올 시즌 가장 무기력했던 KIA 타자, 그들이 이야기했던 자존심은 어디로 갔을까

김진회 기자

입력 2019-05-1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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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가장 무기력했던 KIA 타자, 그들이 이야기했던 자존심은 어디로…
KIA 최형우가 8회초 무사 2,3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KIA 타이거즈 선수들은 2월 스프링캠프를 떠날 때부터 상처난 자존심을 언급했었다. '캡틴' 김주찬을 비롯해 '에이스' 양현종 최형우 김선빈 등 대부분의 베테랑 선수들은 "2017년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뒤 2018년 가을야구를 하긴 했지만 성적이 떨어진 부분에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고 말했다.



통상 직전 시즌 가을야구를 했던 선수들은 어느 정도 만족하기 마련이다. 팬들도 우승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팀을 비난할 명분이 부족하다. KIA는 그런 팀이었다. 만족을 모른다. 항상 상위권에서 우승을 노려야 하는 팀이었다.

하지만 14일 KT 위즈전에서 보인 화력으로는 금 간 자존심을 회복하기에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KIA 타자들이 올 시즌 가장 무기력했다. 4회까지 퍼펙트 피칭 등 8⅓이닝 1실점, 인생경기를 펼친 KT 선발 김 민의 구위가 워낙 좋았지만 타자들이 타석에서 맥 없이 아웃되는 모습은 마치 올 시즌 꼴찌를 확정해 놓은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KIA는 영봉패는 면했지만 이번 시즌 당한 세 차례 영봉패보다 내용 면에서 부진했다. 같은 패배라도 충격이 더 컸던 이유다.

최근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투타 밸런스는 조금씩 안정되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더 벌어지고 말았다. KIA는 시즌 팀 타율 2할5푼2리로 꼴찌다. 더 심각한 것은 득점권 타율이다. 2할4푼1리, 특히 최근 20득점밖에 하지 못한 9경기 득점권 타율은 1할2푼9리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에이스가 출격한 경기였다. 3연패를 끊고 5월에 약속했던 반등의 시작을 알렸어야 했다. 그러나 실패했다. 에이스는 세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완벽에 가깝게 살아났지만 타자들은 에이스를 전혀 돕지 못했다. 14일 두산 베어스전 재현이었다. 당시에도 양현종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팀 타선은 침묵했다. 0대1로 영봉패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희망적인 동력을 잃어버리게 되면 한순간에 겉잡을 수 없이 추락하게 된다. 아예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지경까지 이를 수 있다. 9연패가 아닌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KIA에는 대체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가 마지막 반등의 키다. 비자발급 과정이라 계약이 안된 상태에서도 첫 공식훈련에 임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터커가 장기인 장타력으로 막힌 혈을 뚫어줘야 한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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