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훈은 올 시즌 팀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은 타자다.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8푼3리로 팀 내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4할4푼4리로 높고, 지난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개인 한 경기 최다인 4안타(1홈런)와 함께 연장 10회초 결승타를 때려냈다. 지난해 타율 2할6푼2리-1홈런으로 타격에서 부진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최고의 활약에도 최재훈은 마음껏 미소 짓지 못했다.
국내 선발 투수들의 부진 때문이었다. 한화는 올 시즌 팀 선발 평균자책점이 5.06으로 리그 9위에 머물러 있다. 한화는 시즌 전부터 선발진 구상에 심혈을 기울였다.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했고, 김성훈, 박주홍 등 젊은 투수들을 선발진에 합류시켰다. 캠프 기간 이들의 성장이 보였다. 그리고 새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도 제 몫을 해줬다. 하지만 막상 시즌에 돌입하니 젊은 투수들이 흔들렸다. 김재영은 첫 등판 만에 부상했다. 국내 선발 투수 중에선 장민재 만이 2승을 거두고 있는 상황.
올 시즌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다. 최재훈은 "고민도 되고 부담감도 있다. 외국인 투수들은 어느 정도 던지는 것 같다. 국내 선발 중에선 민재만 2승이 있다. 더 해야 한다. 선발 투수들과 얘기를 많이 해야 한다"면서 "승리를 못 만들어줘 정말 미안하다. 서로 잘 된 점과 안 된 점 등을 논의하고 있다. 투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