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연전 시작이 좋았다. 한화는 지난해 정규리그 1위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승1패를 거뒀다. 무엇보다 외국인 원투펀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1선발 워윅 서폴드는 23일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안타(1홈런) 3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강렬한 데뷔전은 아니었지만, 안정적인 피칭으로 팽팽한 흐름을 만들었다. 24일 선발 등판한 채드 벨은 더 강력했다. 8이닝을 책임지며 1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무결점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해 뛰었던 제이슨 휠러의 업그레이드 버전임을 확인했다. 이제 막 첫 등판을 마쳐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충분히 기대감을 높인 데뷔전이었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들의 꾸준함 만큼이나 중요한 건 국내 선발진의 안정감이다. 지난해 한화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는 외국인 키버스 샘슨 뿐이었다. 그는 30경기에서 161⅔이닝을 투구했다. 이어 김재영이 가장 많은 111⅓이닝을 소화했다. 그 외 100이닝을 돌파한 국내 선발 투수들이 없었다. 불펜 투수들의 짐은 그만큼 무거웠다.
국내 선발 3인방 중 경험이 가장 많은 김재영이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첫 스타트를 끊는다. 이후 박주홍, 김성훈이 나머지 한 자리씩을 맡는다.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박주홍은 1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시즌 불펜을 맡았으나, 첫해부터 한 감독은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눈 여겨 봤다. 포스트시즌에 깜짝 선발 등판하기도 했다. 김성훈도 구종 추가로 선발 연착륙을 노린다. 포크볼을 장착한 김성훈은 시범경기에서 여러 구종을 시험했다. 2경기에 등판해 7이닝 3실점(2자책). 합격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