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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머리 자르기·노래자랑·제주도 여행권…, 다채로운 우승공약 누가 지킬까

김진회 기자

입력 2019-03-21 16:18

수정 2019-03-2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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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머리 자르기·노래자랑·제주도 여행권…, 다채로운 우승공약 누가 지킬까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상의탈의' 우승공약을 지킨 두산 유희관. 스포츠조선DB

두산 유희관(33)은 2015년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상의탈의 세리머니'를 우승공약으로 내걸었다. 당시 두산이 우승하자 곧바로 공약을 이행했다. 실제 상의탈의로 흡사 운동선수같지 않은 몸매를 드러냈다. 4년이 흘렀다. 매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때마다 유쾌한 입담을 과시하는 유희관의 2019년 우승공약은 무엇일까.



이번에도 세리머니였다. 다만 섬세하진 않았다. 유희관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년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내가 오랜만에 선발경쟁을 했기 때문에 '내 코가 석자'여서 세리머니를 생각하지 못했다. 이젠 5선발로 확정됐다. 때문에 넓은 마음으로 기억에 남을만한 세리머니를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끈 우승공약은 LG 주장 김현수의 입에서 나왔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이형종이 "우승할 경우 다같이 샴페인 파티를 하고 싶다"고 하자 성에 차지 않은 김현수가 또 다른 공약 제시로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 김현수는 "형종이가 뒷머리 기르고 있다. 우승하면 뒷머리를 자르겠다"며 "우승하면 LG 팬, 시즌권자들과 술파티를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에 질세라 전준우(롯데)도 화끈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준우는 "지난해 우승시 손아섭이 노래를 부른다는 공약을 걸었다. 헌데 아섭이가 '나혼자 산다'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실력이 영 좋지 않았다. 올해 우승하면 좋은 노래로 보답하겠다"며 대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손아섭은 "지난해 공약을 못지켰기 때문에 올해는 지키도록 노력하겠다. 댄스곡과 발라드곡, 두 곡을 준비해놓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통 큰 공약도 나왔다. 이번 시즌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SK의 한동민이 내걸었다. 단 최태원 구단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한동민은 "우리 팀의 컬러가 홈런이다. 끝까지 야구를 하게 된다면 홈런 개수만큼 추첨을 통해 제주도 여행권을 동반 1인에 한해 전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도가 지나치면 안될 것 같다. 구단주님 보고 계신가요. 지난해 좋은 기운을 받아서 올해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NC 거포 나성범의 공약도 스케일이 컸다. 나성범은 지난해 공약을 올해도 들고나왔다. "지난해 우승공약으로 개막전 티켓을 NC 팬에게 배포한다고 했다. 그걸 다시 지키도록 노력하겠다." KT 중고신인 이대은의 패기도 넘쳤다. 이대은은 현실적 공약으로 맞섰다. "현실적으로 KT는 우승보다 가을야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때문에 가을야구를 가게되면 팬 페스티벌을 찾은 팬 모두에게 수원통닭을 돌리도록 하겠다."

우승공약에 진한 의미를 담은 이들도 있었다. 우선 전문 불펜요원에서 선발로 돌아선 삼성 최충연은 "우승을 하게 된다면 불우이웃돕기 행사를 통해 대구의 독거노인분들에게 작은 선물을 전달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예비 FA' 안치홍(KIA)도 "지난해 (양)현종이 형이 따뜻한 밥 한끼를 이야기 했었는데 지키지 못했다. 올해는 1000명분의 식사제공을 공약으로 걸겠다"고 했다.

이밖에도 한화 정우람은 선수단이 전액 부담하는 '팬들과의 샴페인 파티', 키움 거포 박병호는 팬들과 1박2일 캠핑을 공약하며 '우승'의 꿈을 꿨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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