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남단 오키나와현은 한국프로야구 구단들의 단골 훈련 장소다.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현재도 오키나와 중심은 변함이 없다. 지난 18일까지 두산 베어스가 오키나와에서 1차 훈련을 마쳤고, 현재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가 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제 곧 미국 훈련을 마치고 들어오는 SK 와이번스와 호주 훈련 중인 LG 트윈스, 대만에서 1차 캠프를 진행한 롯데 자이언츠도 2월말까지 오키나와 입성을 마친다.
KBO리그 팀들은 다양한 이유로 오키나와를 선호한다. 한국에서 가까워 이동 시간에 대한 부담이 적고, 음식도 비교적 잘 맞는 편인데다, 훈련할 곳이 많다. 오키나와에는 최남단부터 최북단까지 무려 50개가 넘는 야구장이 산재해 있다. 무엇보다 오키나와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연습 상대가 많다'는 사실이다. 오키나와는 전통적으로 일본프로야구(NPB) 팀들의 전지 훈련 장소였다. 지금도 최고 인기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비롯해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니혼햄 파이터스, 한신 타이거즈, 주니치 드래곤즈 등 거의 모든 팀들이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KBO리그 구단들도 모여든다. '규모의 경제'가 형성된다. KBO리그 팀 간 연습경기는 물론 수준 높은 NPB 최고 선수들과 상대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2월말부터 3월초까지는 '오키나와 리그'라고 불릴 만큼 거의 매일 일본팀과 한국팀의 연습 경기가 최소 2~3경기 이상 펼쳐진다.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경제 효과도 무시할 수가 없다. 예전부터 삼성과 LG가 주 훈련 장소로 사용했던 오키나와는 최근 7~8년 사이 절반 이상의 한국팀들이 모이는 최고 훈련지가 됐다. 오키나와 현내 지방 자치 단체들은 쌍수를 들고 한국팀들을 환영한다. 한국팀들이 입국하면, 직접 지역 정치인들과 주민들이 환영회를 열고 성대한 행사를 펼치기도 한다. 훈련을 하는 동안 쓰게 될 야구장과 숙소에도 환영 현수막이 나부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