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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전훈지 찾기 쉽지 않은 구단들, 올해는 어떤가

노재형 기자

입력 2019-01-13 09:51

수정 2019-01-1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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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전훈지 찾기 쉽지 않은 구단들, 올해는 어떤가
삽성 라이온즈는 매년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온나손 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힌다. 삼성은 현지 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가장 선진적인 구장과 시설에서 전훈을 소화하고 있다. 온나손구장에서 훈련을 준비하고 있는 삼성 선수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각 구단이 2월 1일 일제히 전지훈련을 시작하는 가운데 올해는 미국, 일본, 대만, 호주 등 예년보다 다양한 장소에서 KBO리그 팀들의 훈련을 볼 수 있어 관심을 모은다.



미국 애리조나에는 NC 다이노스와 KT 위즈, 키움 히어로즈가 캠프를 연다. NC와 KT는 똑같이 투산에 캠프를 차리기로 했다. 40일 가까이 진행되는 해외전훈을 중도에 먼거리를 이동하지 않고 한 장소에서 하는 건 두 팀 뿐이다. NC는 에넥스필드, KT는 키노스타디움에서 땀방울을 흘릴 예정이다. 올해 간판을 바꿔 단 키움은 일정을 1,2차로 나눠 피오리아구장에서 체력과 기술을 하고, 2차는 투산으로 옮겨 실전 위주로 컨디션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많은 팀들이 몰리는 일본 오키나와에는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가 캠프를 차린다. 삼성은 아카마 오나손구장, 한화는 고친다구장, KIA는 긴쵸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LG 트윈스도 1차 캠프인 호주 블랙타운에서 23일간 훈련을 한 뒤 후반부는 오키나와에서 연습경기 위주로 스케줄을 짰다. 롯데 자이언츠도 1차 대만 가오슝 캠프에 이어 2월말 오키나와 가데나구장으로 옮겨 연습경기를 치른다. SK 와이번스는 1차 캠프를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열고, 2차는 오키나와 구시카와구장으로 옮겨 실전 모드로 돌입한다. 두산 베어스는 반대로 오키나와에서 1차 캠프를 진행하고, 2월 20일 미야자키로 이동해 2차 훈련을 실시한다.

매년 각 구단들은 전지훈련지를 확보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될 수 있으면 한 곳에서 훈련을 하는 게 효율적이지만, 시설을 빌려 쓰거나 연습경기 상대가 마땅치 않아 장소를 옮겨야 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경우 메이저리그 구단 시설을 빌려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용과 기간에서 해당 구단과 조율할 것들이 많다. 최근에는 아예 일정기간 임대해 사용하는 구단도 생겨나고 있다. KT는 한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시애틀 매리너스가 썼던 키노스포츠콤플렉스를 투산시와 장기계약을 해 전훈 내내 사용하고 있다.

여전히 전훈 캠프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팀은 LG다. LG는 지난해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파파고구장에서 1차 훈련을 실시했다. 그러나 올해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사용하기로 해 다른 지역을 물색하다 호주 블랙타운으로 정했다. LG는 1990년대 이곳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 적이 있다. 최근 두산 구단이 사용하기도 했던 블랙타운 구장 시설은 매우 만족스러운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오키나와로 넘어가면 장소가 마땅치 않다. 기존 이시카와구장이 태풍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복구에 시간이 걸려 LG는 삼성, SK, KIA와의 원정 연습경기를 통해 오키나와 일정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LG의 전훈지 고민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장소를 또 찾아야 하는 상황인데, 차명석 단장이 최근 괌으로 날아가 야구장 시설을 둘러보고 왔다. 차 단장은 "이전에 삼성이 썼었은데 최근 사용하지 않아 보수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내년에 쓸 수 있을지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했다. 괌은 류 감독이 삼성 사령탑 시절 찾던 장소이기도 하다.

모든 팀들은 한국에서 이동거리가 짧고, 날씨가 변덕스럽지 않고 온화한 지역을 최적의 전훈 장소로 꼽는다. 미국 애리조나와 플로리다는 날씨는 좋은 편이지만, 이동거리가 길다. 애리조나의 경우 가는데 가는데 이틀, 오는데 이틀 총 4일 정도를 비행기 안에서 보내야 한다. 여기에 시차 적응 기간도 만만치 않다. 호주도 마찬가지다. 인천공항에서 10시간 넘게 날아 시드니에 도착한 뒤 차로 약 40㎞를 달려 블랙타운으로 이동해야 한다. LG는 1월 30일 밤에 출국해 1월 31일 도착한 뒤 2월 1일 훈련에 들어가는 일정이다.

오키나와나 미야자키, 가고시마는 거리는 짧지만, 궂은 날씨 때문에 '공치는 날'이 더러 생긴다. 비가 오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정상적인 훈련을 하기 힘든 날이 많다. 일교차도 큰 편이라 선수들은 감기를 조심해야 한다. KBO리그 팀들은 이상적인 전훈지 찾기가 쉽지 않다. 한 선수는 중간에 장소를 옮기는 일정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한 곳에서 하면 지루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중간에 비행기 타고 좋은 곳으로 가면 기분전환도 되고 훈련도 잘 된다"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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