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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도 피할 수 없는 고과평가, 양현종 연봉협상 어디까지 왔나

김진회 기자

입력 2018-12-31 06:00

'에이스'도 피할 수 없는 고과평가, 양현종 연봉협상 어디까지 왔나
스포츠조선DB.

'언터처블 에이스'도 연봉 고과평가는 피할 수 없다.



양현종(30)은 2016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FA)를 행사하지 않았다. 당시 4년 100억원이란 거금을 들여 최형우를 삼성에서 데려왔고, 나지완(4년 40억원)까지 잔류시키느라 돈을 많이 쓴 구단 사정을 배려했다. 뜻대로 성사되지 않은 해외진출에 대한 꿈도 놓고 싶지 않았다.

대신 FA에 준하는 금액(계약금+연봉)을 보장받았다. 계약금 7억5000만원, 연봉 15억원. 총 22억5000만원이었다. 일반적인 FA 계약형태인 4년을 보장받지 않고 해마다 계약하는 방식으로 합의를 이뤘다. 당시 계약의 마침표는 조계현 KIA 단장이 찍었다. 2018시즌 연봉은 5000만원이 오른 23억원이었다.

양현종도 구단 고과평가 대상 선수다. 조 단장은 "당연히 현종이도 300가지 세부항목으로 이뤄진 고과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올 시즌 29경기에 출전, 184.1이닝을 던졌다. 3차례 완투를 포함해 13승11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7차례였다. 피안타율은 0.278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31경기에 출전, 완투 1차례를 포함해 193.1이닝을 책임졌다.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 올 시즌 지표가 지난 시즌보다 좋지 않았다.

구단과 양현종은 만남이 있었다. 양현종 에이전트와의 만남이었다. 조 단장은 "구단 운영팀장과 에이전트의 만남은 있었다. 나는 시상식에서 두 차례 정도 보긴 했다. 그러나 계약 내용은 2일 광주로 내려가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몸집이 큰 선수이다 보니 나머지 선수들의 협상이 끝난 뒤 맨 나중에 해야 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관건은 양현종의 '연봉 킹' 달성 여부다. 이번 시즌 '연봉킹'은 이대호(36·롯데)였다. 25억원이다. 2017년 친정팀 롯데에 복귀하며 4년 150억원의 역대 최고액 FA 계약을 한 이대호의 연봉은 25억원으로 고정이다.

그러나 양현종은 FA 자격을 다시 얻는 2020년까지 매년 연봉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두 차례 연봉 협상이 남았다. KIA는 2017시즌 양현종과 1년 계약을 하면서 양현종이 원하면 자유롭게 풀어주기로 했다. 조 단장은 "현종이가 에이스이다 보니 반드시 신경은 써야 한다"면서도 "이대호보다 1원을 더 받더라도 최고 연봉자가 돼야 하는 것은 1차원적인 얘기다. 구단에 설정된 고과평가서를 바탕으로 양현종의 연봉이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변수는 연봉 투명화에 대한 의무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부터 구단과 선수 간 계약 과정에서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면계약을 금지했다. 계약금과 연봉에 해당되지 않는 특약에 따른 보수를 의무적으로 계약서에 기재해 제출하도록 했다. 이를 어길 경우 구단은 다음 연도 1차 지명권 박탈과 제재금 10억원 부과, 선수는 1년간 참가활동정지의 중징계를 받는다.

때문에 양현종의 2019시즌 연봉은 실제 수령액으로 발표된다. 옵션 역시 공개해야 할 의무가 따른다. 양현종의 계약서에는 다양한 옵션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성하기 손쉬운 옵션이 제공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양현종의 내년 시즌 연봉은 이대호보다 적을 수 있지만 총액은 이대호를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발표에 대한 부담은 구단의 몫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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