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차훈 SK 단장은 좀더 구체적이다. 손 단장은 "김광현 본인은 내년에 30경기 정도 선발로 나서 매번 100구 내외를 던지고 싶다고 했다. 1선발은 최대 32경기 정도 등판이 가능하다"며 "정말 다행스러운 점은 올해 관리가 비교적 잘 됐고, 사실 재활과정을 돌아봐도 통증으로 고생한 적이 없었다. 재활이 매우 순조로웠다. 김광현이 훨씬 건강해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SK 에이스를 넘어 국내 최고 좌완 중 한명이라는 것을 올시즌 재입증했다. 25경기에서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136이닝을 던져 규정이닝(144이닝)에 8이닝이 모자랐다.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평균자책점 2.88로 1위)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평균자책점이다. 특히 홈런이 남아나질 않는 인천 문학구장을 홈으로 쓰는 점을 감안하면 김광현의 위력은 더 부각된다.
김광현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무시무시한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달 9일 한국시리즈 4차전(6이닝 무실점 승패없음)에 이어 12일 6차전 연장 13회 마운드에 올랐다. 힐만 감독이 지시를 하기도 전에 본인이 먼저 13회에 앞서 점퍼를 벗어던졌다. 결과는 1이닝 무실점 세이브. 시리즈를 매듭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