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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터질 뇌관' 창원新구장, '마산' 지역명 넣어야 하나

고재완 기자

입력 2018-11-21 01:34

수정 2018-11-21 13:51

'언젠가는 터질 뇌관' 창원新구장, '마산' 지역명 넣어야 하나
사진출처=창원시

NC 다이노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할 새구장 명칭을 놓고 창원시와 마산이 충돌하는 양상이다. 사실 '마산'이라는 지역명은 논란의 씨앗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 창원시와 NC 모두 '설마'했는데, 개장을 앞두고 돌발변수가 생겼다.



창원시는 이달 초 '창원 NC파크', '창원 NC필드', '창원 NC스타디움' 등 3개의 명칭 중 하나를 시민이 직접 골라달라는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창원 NC파크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NC가 창원시에 제안한 명칭이다. 그런데 마산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일부에서 3가지 명칭 모두 '마산'이 빠져있어 안 된다는 주장을 들고 나왔다. 그러자 창원시는 설문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민단체 모임 마산야구장명칭사수대책위원회는 지난 19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칭에 반드시 '마산'이 포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들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으면 집회까지 불사하겠다고 했다. 경남도의원 5명, 창원시의원 16명도 소속 정당을 막론하고 지난 12일 창원시청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마산'이 빠진 야구장 명칭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신구장은 창원시 마산회원구 산호동에 있다. 마산과 진해가 창원시와 통합된 것이 2010년이고, 9년이 흘렀다. 하지만 아직도 옛 마산시의 행정구역인 회원구와 합포구는 공식적으로 마산회원구, 마산합포구다. 그만큼 마산과 창원은 완전히 통합되지 않았다.

옛 창원시는 신도시, 마산은 전통의 항구도시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여러가지 면에서 두 지역은 하나의 시로 묶여 있지 않아 보인다. 신구장 건립 위치를 정할 때부터 '신도시인 창원 지역에 지어야 한다', '모든 SOC(사회간접자본)'가 창원에 몰려있는데 야구장까지 창원으로 가면 마산만 낙후된다', '중립지역인 진해에 지어야한다'는 등 여러가지 의견이 나왔고 결국 현 위치로 정해졌다.

마산과 창원이 정서적으로 결합되지 않았다고 해도, 신구장은 행정구역상 창원시에 자리하고 있다. 개장한 지 10년이 넘은 구장에 동이름이 들어간 경우는 있지만, 다른 지역명이 야구장 명칭에 포함된 사례는 찾기 힘들다. 정치권에서 특정 지역 표를 의식해 주장할 수 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마산이라는 지역명을 넣어 팀 연고지를 마산 지역으로 한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창원시는 시의원, 공론화위원, 시민대표 등으로 구성된 13명의 새야구장명칭선정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신구장은 현재 80%가 넘는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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