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교체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성적이다. 지난해 롯데는 정규시즌 3위를 차지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NC 다이노스에 무릎을 꿇었다. 아쉬움이 컸다. 당시에도 롯데 구단은 조원우 감독의 재게약을 두고 장고를 했다. 구단의 감독선임 프로세스 때문이었다고 설명했지만 꽤 시간을 끌었다.
롯데는 양상문 감독을 선임하면서 "양상문 신임감독은 감독으로서의 역량과 단장, 해설위원 등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구단 출신으로서 선수들의 성향 및 팀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중장기적 전력 강화를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윤원 단장은 "신구조화라고 봐야 한다. 급작스런 리빌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팀 체질개선을 의미한다.
롯데는 이대호를 150억원에 영입하고 강민호를 삼성 라이온즈에 내줬지만 민병헌에게 80억원을 안겼다. 실익을 떠나 대규모 투자에는 눈에 띄는 성과가 필수다. 올해 7위라는 성적은 누구도 만족할 수 없는 수치였다. 내년에도 목마름은 계속된다. 가을야구 진출은 기본이다. 또한 부상과 부진 등으로 성장이 정체된 영건들(박세웅 박진형 윤성빈 김원중 등)과 젊은 타자들을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이들이 성장해야 기존 이대호 손아섭 민병헌 손승락 등 베테랑 선수들과 '합'이 이뤄진다. 또 똘똘한 외국인 선수 영입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갈길이 멀다. 양상문 감독이 짊어진 짐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