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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日 "자국심판 배치 불이익"...3년전 '프리미어12'때 기억 안나나

고재완 기자

입력 2018-09-02 16:21

수정 2018-09-02 16:51

日 "자국심판 배치 불이익"...3년전 '프리미어12'때 기억 안나나
항의하는 선동렬 감독 (자카르타=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30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한국 대 일본의 슈퍼라운드 첫 경기. 선동렬 감독이 8회초 심판 판정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2018.8.30 utzz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국 야구대표팀은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이번 대회 운영은 지적받아 마땅하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3대0으로 제압했다.

하지만 주최측의 경기 운영은 기대 이하였다. 경기중에 조명이 꺼지는 일이 발생해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한국과 일본의 슈퍼라운드 1차전 경기에 한국과 일본 심판이 배정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지난 27일 인도네시아전에 인도네시아 심판이 배정된 것은 전력차가 크기에 별 영향이 없었다고 쳐도, 지난 30일 슈퍼라운드 일본전에도 한국과 일본의 심판이 그라운드에 섰다. 2루심에 한국인 양재민 심판, 3루심에 일본인 고이데 요시노리 심판이 배정됐다. 가장 기본적인 원칙조차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은메달에 머문 일본에서는 이같은 심판 배정을 문제삼고 나서고 있다. 일본 사회인리그 전문지 '그랜드슬램' 등 몇몇 매체들은 이날 경기 심판 배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에 관한한 일본도 쉽게 말하면 안 된다. 일본도 이런 행위를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11월 열린 ' WBSC 프리미어12'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전에 일본은 자국 심판인 가와구치 구오타를 좌선심으로 배정했다. 인도네시아는 공평하게 한국과 일본 심판을 배치했지만 일본은 자국 심판만 배치했다. 다행히 이 경기에서 한국은 일본에 4대3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문제는 계속 이어졌다. 미국과의 결승전에서도 3루심에 미국 국적의 폴 길 심판이 나섰다. 당시 일본의 조직위원회는 준결승 때는 '주심과 루심이 아니면 자국 심판도 괜찮다'고 주장했고 결승전이 문제가 되자 '메이저리그 심판이 반드시 한 명 들어가야 한다'고 뒤늦게 해명했다. 물론 이 경기 역시 한국이 8대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해 더이상의 문제 제기는 없었다.

하지만 자국 심판 배치는 인도네시아건 일본이건 어떤 해명을 해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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