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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스토리]왕웨이중 AG 대만대표팀 합류...그에게도 절실한 이유있다?

고재완 기자

입력 2018-07-12 01:24

수정 2018-07-1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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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웨이중 AG 대만대표팀 합류...그에게도 절실한 이유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과 LG 트윈스 오지환, NC 다이노스 박민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선발됐다. 세 선수의 공통점이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하면, 군 입대를 해야 하다. 1993년 생인 박민우는 1990년 생 박해민 오지환보다 여유가 있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은 조금 먼 얘기다. 아시안게임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아시안게임에 일본은 프로 선수가 아닌 사회인 야구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해 출전한다. 정예 멤버로 나서는 한국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들만큼 이번 아시안게임 우승이 필요한 선수가 있다. 대만 국적인 NC 외국인 투수 왕웨이중이다.

왕웨이중의 아시안게임 대만대표팀 합류 사실은 지난 달 15일 알려졌다. 본인이 대회 참가 의사를 밝혔고, 소속팀 NC는 선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 아시안게임 기간에 리그가 중단돼 왕웨이중의 대만대표팀 차출, 대회 출전은 문제가 안 된다.

그런데, 대만 대표팀에도 병역 특례가 걸려있다는 것을 아는 이들이 많지 않다. 대만 남성들은 우리나라보다 짧은 1년의 군 복무를 해야한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군 복무 면제 혜택이 돌아간다.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따도 군복무가 면제되기는 하지만 조건이 따른다. 향후 5년간 대표팀 차출에 무조건 응해야 한다.

프로 선수들이 국제대회 메달로 병역 헤택을 원하는 이유는 단순히 군대에 가기 싫어서가 아니다. 프로 선수가 경찰야구단이나 상무야구단에 입단하지 못하면, 군 복무 기간에 야구를 쉬어야 한다. 1년 넘은 공백이 선수 생활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최근 의무경찰 제도의 단계적으로 폐지가 결정되면서, 경찰야구단이 향후 사라질 수도 있다.

왕웨이중 입장에선 이번 아시안게임이 자신의 야구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는 기회다.

왕웨이중은 적절한 휴식으로 체력을 보충한다면, 한국대표팀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지난 1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그는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 왕웨이중은 직전 등판인 지난달 2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5이닝 5실점(4자책)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이후 피로를 호소해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걸렀다. 유영준 감독대행은 "본인이 휴식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휴식 후 11일 등판한 왕웨이중은 막강한 KIA 타선을 상대로 6이닝 2안타 무실점 호투를 했다.

왕웨이중은 이날 대표팀 멤버인 안치홍을 1회 병살타로 잡았다. 4회에는 볼넷을 내줬지만, 6회 세 번째 타석은 투수 땅볼 처리했다.

대만대표 왕웨이중은 한국대표팀에 위협적일 수 있다. 한국전 등판이 유력한 왕웨이중은 자신의 병역 특례가 걸려있어 전력 투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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