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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고투' 완벽했던 류현진, 스트라스버그를 무너뜨렸다

나유리 기자

입력 2018-04-22 12:58

수정 2018-04-22 13:00

'시즌 최고투' 완벽했던 류현진, 스트라스버그를 무너뜨렸다
류현진. ⓒAFPBBNews = News1

숨 막히는 투수전. 승자는 류현진(31)이었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에이스' 스테판 스트라스버그를 무너뜨렸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3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1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첫승,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2승째를 거뒀던 류현진은 22일 워싱턴전에서 7이닝 2안타 8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무결점 투구를 펼치며 시즌 3승을 수확했다.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기 때문에 류현진의 등판 간격은 들쭉날쭉 하다. 워싱턴전은 올 시즌 처음으로 4일 휴식 후 등판이라 우려도 있었지만, 류현진은 개막 이후 가장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불안감을 날려버렸다.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워싱턴과 두번 상대했었고, 두번 모두 결과가 좋지 않았다. 첫 대결이었던 6월 6일 홈 경기에서 7이닝 4실점에 그쳤고, 9월 18일 원정 경기에서는 4⅔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물러났다. 지난해 '핵타선'으로 불리던 워싱턴 타자들에게 고전했고, 앤소니 랜돈(5타수 2안타 1홈런) 브라이스 하퍼(3타수 1안타) 라이언 짐머맨(5타수 2안타) 등 상대 전적도 썩 좋지 않았다.

여기에 이날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친 워싱턴 선발투수는 스트라스버그. 올 시즌 초반 다소 기복이 있다고 해도 4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3.08로 선전 중이다. '에이스'급 투수와의 대결인만큼 류현진의 승리 확률이 낮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컨디션이 최상으로 올라온 류현진은 워싱턴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1~3회 3이닝 연속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연타는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3회초 2사 1루에서 하퍼와 짐머맨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을 때가 가장 큰 위기였지만, 모이세스 시에라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고비를 넘기자 류현진은 더욱 안정을 찾았다. 4회부터 7회까지는 단 한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스트라스버그도 예상대로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2회말 다저스 작 피더슨에게 던진 포심패스트볼이 한가운데 실투가 되면서 선제 솔로포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6회까지 완벽했다. 특히 6회말 제구가 급작스럽게 흔들리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가 3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은 '에이스'다웠다.

하지만 류현진이 꾸준히 평정심을 유지하자 결국 스트라스버그가 무너졌다. 6회까지 1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막아내던 스트라스버그는 7회말 대타 엔리케 에르난데스에게 투런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류현진의 완벽한 승리였다. 더군다나 워싱턴의 중심 타자들은 류현진에게 단 1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트레이 터너와 맷 위터스가 각각 1개씩 기록한 것이 워싱턴의 팀 안타 전부였다.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시즌 평균자책점을 1.99까지 끌어내렸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를 앞세워 4대0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최근 다저스 선발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더불어 원투펀치 못지 않은 활약 중이다. 마에다 겐타, 알렉스 우드가 기복이 있는데다 리치 힐이 10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오르면서 류현진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진다. 5선발로 출발했으나 스스로 전화위복을 만들고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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