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선발인 외국인 투수 제이슨 휠러는 3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5선발인 김민우는 2이닝 동안 9안타(2홈런) 1볼넷 10실점(8자책)으로 최악의 피칭을 하고 말았다.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시범경기니까'라며 마냥 무시할 수 없는 피칭 결과였다.
휠러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안정감 있는 피칭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4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4⅔이닝 3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했고, 이날도 좋은 모습이었다. 휠러는 쌀쌀한 날씨(한낮 섭씨 6도) 탓인지 최고구속은 평소보다 3km정도 덜 나온 142km에 그쳤지만 직구 외에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 등 무려 6가지 구종을 고루 섞어 던졌다. 이렇다할 위기도 없었고, 마운드에서 당황하는 모습도 없었다.
김민우는 고민을 스스로 키우고 있다. 어깨 통증 재활 뒤 올시즌 본격적으로 복귀를 알렸다. 한용덕 감독은 젊고 잠재력 있는 선발감으로 판단, 경험치를 먹이며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일찌감치 5선발로 낙점했는데 흔들리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구속이 오르지 않고 있다. 이날 한차례 최고 141km를 뿌렸지만 직구는 대부분 130km대 후반에 그쳤다. 낮은 구속으로 승부하다보니 있는 힘을 쥐어 짜 던지고, 결과적으로 제구가 흔들리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