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끝나지 않은 실험, 넥센 초이스의 베스트 타순은?

이원만 기자

입력 2018-03-14 10:07

끝나지 않은 실험, 넥센 초이스의 베스트 타순은?
◇넥센 히어로즈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마이클 초이스. 사진 제공=넥센 히어로즈

2번과 3번, 단순하게 보면 숫자 하나 차이다. 그러나 프로야구 타순에 등장하는 숫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여기에 부여된 의미가 엄청나게 커진다.



과연 팀내 어떤 선수를 어떤 자리에 내어야 최강의 전력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모든 감독들의 고민은 바로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과거 SK 와이번스 시절의 김성근 감독은 타순을 짜느라 밤을 샌 적도 부지기수라고 했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분명 '최적 타순 구성'은 감독들에게는 어려운 문제다.

부임 2년차를 맞는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 역시도 '최적 타순'에 대한 고민이 많다. 그나마 정규리그 개막을 앞둔 현 시점에서는 거의 구성이 완료된 상태로 마지막 한 조각만 남았다. 여기에도 맞춰보고 저기에도 맞춰보면서 '그 조각'을 어디에 배치하는 게 나을 지 실험 중이다. 장 감독을 고민에 빠지게 만든 선수는 바로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다.

장 감독은 지난 1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를 치르기에 앞서 초이스의 타순 결정을 위한 실험이 시범경기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속 실험 중이다. 전에는 박병호와 붙여 3번에 냈지만, 오늘은 2번으로 당겼다. 잘 치고 출루도 좋은 타자라 어디에 넣어도 좋지만, 그 중에서도 최적 자리를 찾으려고 한다"는 설명을 했다.

그런데 이날 결과 때문에 장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듯 하다. 막상 2번으로 나간 초이스가 장타력을 과시했기 때문. 1-0으로 앞선 3회초 1사후 타석에서 좌중월 담장을 넘는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홈런을 쳤다. 2번에서도 중심타선급의 파괴력을 보여준 것이다.

어디서든 잘 치기 때문에 더욱 고민스러운 현실. 장 감독이 겪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분명 좋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규시즌 중에도 만날 앞에 넣었다가, 뒤에 넣었다가 할 순 없다. 어느 정도는 고정 타순을 부여하는 게 맞다. 선수 입장에서도 그 편이 더 집중하기에 좋다. 장 감독은 "시범경기 때까지만 이런 실험을 해볼 생각이다. 정규 시즌 개막까지는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2번 타자 초이스'와 '3번 타자 초이스', 과연 어느 타이틀이 더 나을까.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