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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 준비중인 김광현-윤석민, 그 시절로 돌아올까

노재형 기자

입력 2018-01-2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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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 준비중인 김광현-윤석민, 그 시절로 돌아올까
팔꿈치 수술로 1년여간 재활에 몰두해 온 SK 와이번스 김광현은 올시즌 한계 투구이닝을 정해놓고 마운드에 오를 계획이다. 김광현은 지난해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 이달 들어서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재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2010년을 전후해 류현진(LA 다저스)과 함께 각종 국제대회 대표팀 주축 투수로 활약했던 김광현(SK 와이번스), 윤석민(KIA 타이거즈)이 새 시즌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김광현은 2017년 초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지난 1년을 통째로 쉬었다. 윤석민 역시 미국에서 돌아온 뒤 마무리로 활약하다 2016년 12월 어깨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고 1년여 간 전력에서 제외된 채 지냈다.

올해 복귀를 선언한 두 선수는 현재 전지훈련 준비에 여념이 없다. 김광현은 지난해 11월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에 참가했고, 이달 초부터는 동료 4명과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서 재활 캠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김광현의 몸상태는 80~90%라고 한다. 가고시마에서는 한 차례 불펜피칭을 실시하기도 했고, 플로리다에서도 공의 스피드에 힘을 붙이고 있다.

윤석민은 지난 시즌 복귀를 목표로 피칭 훈련에 나섰다가 부상이 재발에 다시 재활에 들어갔다. 지난 10일부터 팀의 전훈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진행중인 윤석민은 현재 50~60m 롱토스가 가능할 정도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윤석민의 훈련 상황을 보고받은 김기태 감독은 지난 22일 발표한 전지훈련 캠프 명단에 그를 포함시켰다. 어쩌면 시즌 전력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두 선수는 페이스에서 차이가 있다. 실전 모드에 좀더 가까운 선수는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2월 전지훈련 연습경기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윤석민은 3월 이후에나 실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어쨌든 두 선수 모두 시즌 개막(3월 24일)을 목표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김광현은 붙박이 선발이 확정된 상태다. SK 구단은 김광현이 팔꿈치 수술을 받고 돌아오는 만큼 투구이닝에 제한을 둘 방침이다. 100~110이닝 정도가 유력하다. 꾸준히 로테이션을 맞추기보다는 팔꿈치 상태에 따라 휴식기를 갖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 구단은 김광현에 대해 "올해 5~6승 정도면 만족한다"고 했다.

윤석민은 선발보다는 불펜 보직이 유력하다. 기존 필승조에 힘을 보탤 수 있을 지는 피칭 훈련을 지켜보며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KIA 관계자는 "보직에 관해서는 완벽한 상태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는 판단이 서야 결정 가능하다. 지금은 뭐라 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니다"고 했다. 따지고 보면 선발 보직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도 아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윤석민 역시 풀타임 피칭을 하기는 부담스럽다.

김광현은 2008~2010년이 전성기였다. 2008년에는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고, 2010년에는 193⅔이닝을 던져 17승에 평균자책점 2.37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그러나 이후는 내리막길이었다. 2년 여간의 부상을 견딘 김광현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시즌 연속 10승대를 마크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던 에이스의 모습은 아니었다. 윤석민은 2006~2011년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KIA 마운드를 떠받들었다. 2011년에는 17승5패, 평균자책점 2.45로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볼티모어 오리올스 마이너리그에 머물던 2014년은 그에게 치명적인 공백기였다. 2015년 KIA 복귀 첫 시즌 30세이브로 소방수 변신에 성공했으나, 이후 잦은 부상으로 팀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김광현과 윤석민은 류현진과 함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을 이끌었다. KBO리그를 평정하던 시절이다. 현재 KBO리그 대표투수는 양현종(KIA) 장원준(두산 베어스) 차우찬(LG 트윈스) 윤성환(삼성 라이온즈) 등이다. 또한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박종훈(SK) 최원태(넥센 히어로즈) 등 후배들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김광현과 윤석민이 올시즌 당장 정상의 자리를 되찾기는 수술 및 재활 후 첫 시즌이라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힘들다. 그러나 다시 한번 날아오르려면 올해 어떤 형식으로든 부활 가능성을 알려야 한다.

김광현은 올해가 4년 85억원 계약의 두 번째 시즌이며, 윤석민은 4년 90억원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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