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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보는 두산선수들 인터뷰 유형...'항상 운좋은 선수는?'

고재완 기자

입력 2017-08-22 00:01

수정 2017-08-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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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보는 두산선수들 인터뷰 유형...'항상 운좋은 선수는?'
김재환, 장원준, 닉 에반스. 스포츠조선DB

두산 베어스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인기 구단이다. 선수들마다 팬층이 두텁다. 특히 최근에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선수들이 개별 인터뷰에 나설 때가 많다.



인터뷰를 보면 선수마다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다.

▶에반스, 항상 운이 좋은 겸손형

닉 에반스는 KBO리그 2년차다. 적응을 완전히 마친 상태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다르게 조용한 편이다. 보통 외국인 선수들은 말이 안 통해서 그렇지, 말만 통하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많이 한다. 에반스는 그렇지 않다. 늘 담담하게, 그리고 묵묵히 제 할 일만 한다.

21일 현재 시즌 타율 3할4리. 준수한 성적이다. 그런데 만루 기회에선 타율이 5할로 올라간다. 또 동점 주자가 있을 때 3할5푼7리를 기록했다. 중요한 활약을 하고 수훈선수 인터뷰를 할 때마다 그가 하는 말이 있다. "운이 좋았다"는 말이다.

지난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결승타를 때린 에반스는 "찬스에서 최대한 강하게 치려고 했는데 운좋게 안타가 됐다"고 했다.

지난 달 18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결승 2점 홈런을 터트린 그는 또 "마침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들어오면서 운이 좋게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했다. 지난 6월 4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 때도 그랬다. 이 경기에서 결승타에 쐐기 1점 홈런을 친 에반스는 "결승타는 상대가 시프트를 하고 있어서 운좋게 안타가 된 것 같다"고 했고, 홈런은 "직구 타이밍에서 방망이를 돌렸는데 역시 운좋게 홈런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정말 운이 좋은 에반스다.

▶장원준, 공을 돌리는 상부상조형

'장꾸준'이라는 별명이 있는 선발 투수 장원준은 인터뷰 멘트도 꾸준하다. 장원준은 항상 동료에게 공을 돌린다. 지난 17일 8년 연속 10승 대기록을 달성하자 "동료들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지난 달 3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9승을 거뒀을 때도 "야수들이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줬고 수비에서 많은 도움을 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 달 25일 좌완투수로는 두번째로 통산 120승을 기록했을 때도 팀 동료들을 잊지 않았다. 그는 "오늘도 패전위기였는데 야수들 덕분에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야수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또 "120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동료들이 도와줘서 가능했다. 이 자리를 빌어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며 과하게(?) 공을 돌렸다.

▶김재환, 팀 승리만 생각하는 팀바보형

4번 타자 김재환은 기록의 사나이다. 13경기 연속 타점 신기록을 썼고 21일 현재 156안타로 안타 1위, 홈런 31개로 3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김재환은 팀 얘기만 한다.

지난 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결승 홈런을 때려냈을 때도 "신기록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타점은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것이기에 그 자체만 생각하겠다"고 했다. 5일 LG전을 마치고도 "중요한 홈런으로 팀 승리를 도울수 있어 너무 좋다"고 했다.

지난 달 20일 인천 SK전에서 연타석 스리런 홈런을 쳤을 때는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똘똘 뭉쳐 이길수 있었다"는 말을 남겼다. 지난 달 4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연타석 투런 홈런을 때린 그는 "중요한 날 팀이 승리를 해 기분이 좋다"고 했다. 6월 29일 잠실 SK전에서 3점 홈런을 쳤을 때도 "선수들이 두산다운 경기를 해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시즌 초반 살짝 부진했을 때도 그는 "팀에 미안하다"고 말했다.

딱 한번 예외가 있었다. 지난 6월 18일 잠실 NC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친 후 "집사람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소와 다른 발언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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