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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시험대에 선 한화야구, '극복'할까 '몰락'할까

이원만 기자

입력 2016-08-3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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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시험대에 선 한화야구, '극복'할까 '몰락'할까
2016 프로야구 한화와 LG의 경기가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대3으로 패배한 한화 선수들이 마운드에서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8.19.

이제 어중간한 '현상유지' 따위는 없다. 꿋꿋하게 극복하느냐, 처참하게 몰락하느냐. 한화 이글스는 지금 마지막 시험대 위에 서있다.



최근 한화는 호재와 악재를 동시에 겪었다. 일단 지난 주말에 3연승을 거두며 멀어졌던 중위권 격차를 꽤 줄였다. 타선의 폭발력에 모처럼 윤규진 장민재 카스티요 등 선발진도 제 몫을 잘 해준 결과다. 그로 인해 한화는 29일까지 4위 KIA에 3.5경기, 5위 LG에 3경기차로 접근할 수 있었다. 최근 김태균과 로사리오의 화력은 리그 최강이라 불릴만 했다.

그러나 악재 역시 크게 터지고 말았다. 팀 승리 전략의 핵심인 권 혁에 이어 송창식마저 부상 징후를 드러내며 일시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정확한 검진 결과에 따라 복귀 시점이 유동적인데, 불펜 의존도가 큰 한화로서는 어쨌든 두 필승조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전력 손실이 뚜렷하다.

무엇보다 잔여 경기가 많지 않기 때문에 권 혁과 송창식의 이탈은 더 치명적이다. 28경기를 남겨둔 시점이라 복귀가 늦어질수록 팀은 더 크게 휘청일 수 밖에 없다. 결국 지금 한화는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서 있는 셈이다.

잔여 경기수에 비춰봤을 때 상위권과의 격차는 꽤 미묘하다. 3.5경기라면 극복 가능권이긴 한데, 느긋한 간격은 절대 아니다. 전력을 쏟아부어서 승률을 크게 끌어올려야 가능해진다. 하지만 만약 여기서 뒤로 밀리면, 그래서 20경기 초반 시점에 4~5위권과 4경기 이상 차이가 벌어지면 다시는 순위 역전을 꿈꾸지 못할수도 있다. 그렇기에 불펜의 두 축이 빠진게 더 치명적인 것이다.

하지만 결과가 늘 예측대로만 나오는 건 아니다. 객관적으로 전력 약화 상황이 뻔하지만 의외의 상승세를 타는 팀도 부지기수다. 한화 역시 권 혁과 송창식이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지만 이들이 '전부'는 아니다. 점차 안정화되어가는 선발진과 불안함을 떨쳐낸 마무리 정우람, 그리고 베테랑 박정진과 심수창이 불펜에서 버티고 있다. 저마다의 역할이 뚜렷하게 다른 주역들이 남아있다. 타선은 더욱 든든하다. 김태균과 로사리오에 이용규 정근우 양성우 하주석 등이 득점력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결국 경기를 치러보기 전까지는 결과를 알수 없다. 만약 한화가 이번주 이어지는 두산-LG-넥센과의 6경기에서 5할 이상으로 버텨낸다면 아직 '희망'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 6경기에서 무너진다면, 특히 LG와의 맞대결을 이겨내지 못하면 그 시점에서 진정한 몰락의 길로 방향을 틀 수 있다. 과연 한화는 시험대 위에서 어떤 답을 내놓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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