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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권-송 듀오 부상, 언제 돌아올수 있나

박재호 기자

입력 2016-08-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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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권-송 듀오 부상, 언제 돌아올수 있나
◇한화 송창식.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7.29/

한화 불펜 마운드의 두 축인 권 혁과 송창식이 닷새 사이에 줄줄이 무너졌다. 시즌 막판 5강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한화로선 치명타다. 관건은 둘의 복귀 시기다. 현재로선 권 혁은 그나마 나은 편이고, 송창식은 검진 결과를 봐야 하지만 권 혁 보다는 부상이 상대적으로 중한 것으로 보인다.



권 혁은 지난 24일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정밀 검진 결과 염증으로 인한 경미한 통증. 휴식과 함께 호전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권 혁이 열흘을 채워 1군 엔트리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과를 지켜봐야하지만 이번 주말 1군 합류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문제는 송창식이다. 권 혁이 경기 후반 중요 승부처를 막아줬다면 송창식은 경기 중반부터 투입돼 흐름을 가져오는 역할을 했다. 송창식은 지난 27일 인천 SK전에서 불펜 피칭 뒤 통증을 호소했다. 일본에 가서 검진을 받는다고 해서 부상이 심한 것은 아니지만 선수가 경미하다고 느꼈으면 출국시간 등을 고려해 일단 국내에서 검진을 받았을 것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부상 정도에 대한 질문에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기 전까지는 상황을 모른다. 검진은 현지 병원(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 여건에 따라 30일이나 31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견임을 전제로)아주 경미해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권 혁과는 달리 송창식은 빠른 시기에 팀에 합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송창식 복귀 가능 시기가 2주를 넘긴다면 한화 벤치는 마운드 운용 틀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권 혁과 송창식의 부상은 야구계 전체 이슈로 확대됐다.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지난해부터 한화는 '핫 이슈' 구단이 됐다. 관중이 늘고,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논쟁이 많은 구단이 됐다. 불펜 투수나 선발 투수가 1년간 아예 아프지 않고 마운드를 지키는 것은 쉽지 않다. 작은 부상이나 부진 등으로 2군이나 재활군에서 조정기를 거쳐 다시 1군 마운드를 밟기도 한다. 야구선수에게 부상과 극복, 예방은 일상이다. 특히 투수의 팔꿈치와 어깨는 부상이 잦은 부위다.

권 혁과 송창식의 부상이 더욱 도드라지는 이유는 누가봐도 많이 던졌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권혁은 144경기에서 207⅓이닝을 던졌고, 송창식은 130경기에서 206⅔이닝을 소화했다. 올시즌 불펜 이닝수 1,2위다.

혹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무쇠처럼 버티고 있었지만 힘들었다. 권 혁과 송창식의 내구성이 대단했다고 봐야 한다.

한화는 최근 3연승으로 4위 KIA에 3.5게임 차로 뒤져 있다. 뒤집기가 쉽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권 혁과 송창식의 부상 시기가 더욱 아쉬운 이유중 하나다. 한화 구단 내부에서도 장탄식이 흘러 나온다. 지난해부터 여기저기에서 '혹사로 금방 쓰러질 것이다', '2016년엔 최소 둘중 하나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독한 얘기가 흘러나왔지만 보란듯이 더 나은 구위를 보여줬던 둘이다. 하지만 중차대한 시기에 부상으로 팀을 이탈하게 됐다. 2년차 김민우의 어깨부상을 놓고 '혹사 논란'이 벌어진 것이 불과 1주일 전이다. 이어 김성근 감독의 혹사논란 정면대응이 불에 기름을 끼얹었다. 며칠 뒤 '혹사 반대의 산증인' 권혁과 송창식이 아프다는 신호를 보내고 말았다. 김성근 감독을 향한 주위 시선이 싸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화의 최고 시나리오는 장민재처럼 권혁과 송창식이 '빨리 건강하게' 복귀하는 것이다. 장민재는 2주일여 만에 1군에 복귀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는 로저스, 송은범, 배영수, 안영명 등 올해 내내 선발투수들의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이태양과 윤규진도 시즌 중반에 합류했다. 시즌 막판도 역시 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올시즌 5강 진입도 중요하지만 한화는 시즌종료와 함께 투수들의 한계투구치 재조정, 훈련시스템, 전지훈련지, 재활시스템, 체력관리와 부상방지 시스템 등을 총체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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