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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타순? 조 마우어의 쇠퇴와 사노의 성장

노재형 기자

입력 2015-11-27 11:22

박병호 타순? 조 마우어의 쇠퇴와 사노의 성장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하면 타순은 어떻게 될까. 조 마우어가 하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2,3번을 친다고 보면 박병호 타순은 4~6번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미네소타 트윈스가 박병호 영입에 나선 것은 타선의 무게를 한층 높여보자는 목적 때문이다. 미네소타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15개팀 가운데 팀타율 14위, 팀출루율 15위에 그쳤다. 팀평균자책점이 4.07로 리그 10위였음을 감안하면 공격 부문에 아쉬움이 더 많았다. 때문에 이번 스토브리그서 타선 강화를 위해 FA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그 타깃이 박병호라는 의미다. 1285만달러의 포스팅 금액이 박병호에 대한 의지를 말해준다.



따라서 박병호의 타순은 자동적으로 3,4,5번, 적어도 6번 중에 하나가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트윈스 데일리'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만일 박병호와 계약만 된다면 미네소타는 중심타순에 적당한 파워히터를 하나 얻는 셈이 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미네소타의 공격을 이끄는 리더는 간판 조 마우어다. 그러나 타격왕에 오르기도 했던 마우어는 지난해부터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올시즌에는 15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5리, 10홈런, 66타점에 출루율은 3할3푼8리에 그쳤다. 데뷔 이후 타율과 출루율 모두 최저치다. 일각에서는 마우어의 타순을 뒤로 내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마우어만큼 타격 능력과 경험, 존재감을 지닌 타자가 미네소타에는 없다.

지역유력지 미니에폴리스 스타 트리뷴의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폴 몰리터 감독은 여전히 마우어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우어를 하위타선으로 내리는 것은 아니다. 올 한 해 그가 우리 라인업에서 얼마나 잘 어울렸는지를 보라. 여전히 그의 타순은 상위 타선 근처(near the top)"라고 잘라 말했다.

마우어는 올시즌 2번타자로 22경기, 3번타자로는 133경기를 출전했다. 즉 내년에도 3번 타순으로 주로 기용될 공산이 크다. 이렇게 된다면 4,5번 자리에는 신예 미구엘 사노와 3루수 트레버 플루프, 또는 박병호가 배치될 수 있다. 올시즌에는 플루프가 68경기, 사노가 65경기에 4번타자로 출전했다. 후반기에는 사노의 4번 기용이 더 잦았다. 미네소타가 30~40홈런을 기대하고 있는 사노는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80경기에서 18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따라서 4번타자로 사노를 고정시키고 플루프 또는 박병호에게 5번을 맡기는 시나리오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몰리터 감독은 그러나 "사람들이 생각하는 내년 시즌 배팅 오더를 이미 받았지만, 스프링캠프 이전까지 결정에 영향을 줄 변수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박병호의 가세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암시했다. 신문은 '사노의 성장과 박병호의 가세로 마우어의 타순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마우어는 3년의 계약기간이 남았으며, 내년 연봉은 2300만달러다. 팀의 기둥인 마우어를 하위타순으로 내리기는 힘들다고 보면 결국 박병호는 4~6번 타순을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박병호가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나선다면 중심타자 후보들의 포지션 조정도 필요한 상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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