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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삼총사, 올스타전 '베테랑 전성시대', 왜?

류동혁 기자

입력 2015-07-06 14:52

수정 2015-07-07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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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삼총사, 올스타전 '베테랑 전성시대', 왜?
2015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5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렸다. 삼성 3회말 1사 1,3루에서 이승엽이 1타점 역전적시타를 치고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7.05/

'베테랑 전성시대'다.



올스타전 베스트 12가 확정됐다.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 24명이 공개됐다.

6월10일부터 24일간 포털 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에서 실시한 팬 투표와 함께 감독, 코치, 선수가 참여한 선수단 투표를 합산한 결과다.

선수단 투표는 346표, 팬 투표는 233만7036표였다. 팬 투표 70%, 선수단 투표 30%의 비율로 합산, 최종결과를 집계했다.

다소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1위는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었다. 10개 구단 120명의 후보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63.86점(팬투표 1위, 선수단 투표 3위)을 얻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국민타자라는 폭발적 인지도와 함께 여전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 올 시즌 3할2푼1리, 15홈런, 55타점의 특급 스탯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여주는 모범적인 태도는 여전하다.

2위는 이호준(NC)이다. 총점 55.95점을 얻었다. 선수단 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3할1푼5리, 16홈런, 7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클러치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인다. 폭발적인 타점이 증거다.

여기에 드림 올스타 마무리 임창용(45.15점)도 가세했다. 올해 한국나이로 40세가 되는 세 명의 선수가 모두 당당히 올스타 베스트 12에 뽑혔다.

세 선수가 나란히 올스타에 뽑힌 것은 매우 인상적이다. 그 이유가 뭘까.

일단 실력이다. 여전히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다. 전성기에 비해 기량이 다소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풍부한 경험과 경기흐름을 읽는 날카로운 눈, 그리고 성실함이 뒷받침되면서 특급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호준은 예측 타격의 달인이다. 여기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점을 쓸어담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승엽은 여전히 부드러운 스윙으로 상대 투수를 압박한다.

임창용의 경우 시즌 초반 난조를 보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수준의 구위를 선보이고 있다. 150㎞를 넘나드는 패스트볼과 칼날같은 변화구가 있다. 때문에 시즌 초반 임창용이 불안한 모습을 보일 때 넥센 염경엽 감독과 두산 김태형 감독은 "임창용의 경우, 곧바로 회복될 것이다. 구위가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이라고 예측했었다. 결국 실전에서 보여줬다.

기본적으로 뛰어난 기량을 계속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주전으로 꾸준히 경기에 나선다. 결국 좋은 성적과 선수단과 팬이 인정하는 선수로 여전히 평가받는다.

외부 변수도 있다. 이승엽과 이호준은 각각 드림팀과 나눔팀의 지명타자 부문에 랭크됐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

드림팀의 경우 대항마 홍성흔이 부진하다. 이재원(SK) 최준석(롯데) 등이 있지만, 올 시즌 성적이나 인기도 면에서 이승엽을 견제할 수 없다. 나눔팀의 경우 최진행(한화)은 약물파동을 겪고 징계 중이다. 한나한(LG)은 퇴출됐다. 윤석민(넥센)이 대항마지만, 이호준의 걸출한 성적을 따라잡기는 무리다. 결국 이승엽과 이호준에 표가 몰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드림팀 마무리 투수의 경우 윤길현(SK)과 심수창(롯데) 장시환(kt) 등이 임창용과 경쟁을 벌였다. 노경은의 경우 극심한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는 상태다. 윤길현은 최근 정우람과 마무리, 중간계투의 자리를 바꿨다. 심수창과 장시환은 선전하고 있지만, 임창용에 비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들의 올스타 선정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관리를 한다면, 충분히 '제2', '제3의 전성기'를 열 수 있다는 이정표를 제시한다. 9, 10구단 창단으로 인해 선수층이 얇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 국내 프로야구 입장에서 이들의 선전은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 여러가지 외부 변수가 있지만, 핵심은 그들의 기량과 노력이 야구 팬의 마음을 여전히 사로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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