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박한이 김상수 빠진 삼성, 난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노주환 기자

입력 2015-07-05 09:29

수정 2015-07-05 09:29

more
박한이 김상수 빠진 삼성, 난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2015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4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렸다. 삼성 박한이가 2회말 2사 1루 구자욱의 타석때 2루도루를 시도하다 부상을 당하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7,04/

삼성 라이온즈는 현재 베스트 전력이 아니다. 주전 유격수 김상수가 왼 허벅지 통증으로 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4일 대구 LG전에선 '살림꾼' 박한이(외야수)가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갈비뼈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박한이는 최소 4주 이상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또 주전 1루수 채태인도 오른 허벅지 통증으로 당분간 선발로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전 3명이 빠진 삼성은 3~4일 대구 LG전을 승리,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틀 동안 29안타 22득점으로 LG 마운드를 사정없이 두들겼다. 박석민은 2경기 연속 홈런으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주전 포수로 성장한 이지영은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젊은 사자' 박해민(25)과 구자욱(22)은 공수주에서 활력을 불어넣었다.

삼성의 팀 분위기는 한 마디로 "자기 자리를 잘 지키자"로 정리할 수 있다. 주전급 선수들이 한 번씩 2군으로 내려갔다 오면 똑같이 느끼는 게 있다. '난 자리가 크게 표시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삼성 4번 타자 최형우는 3년 전 이런 말을 했었다. "우리 중 누구라도 2군을 내려갔다 와도 팀에 큰 변화가 없다." 삼성의 위기관리능력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다고 봐야 한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김상수가 없으면 야구하기가 어렵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 실제로 김상수가 부상으로 빠졌다. 그러자 2루수 나바로를 유격수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백상원을 2루에 투입했다.

백상원은 3일 대구 LG전에서 4회 문선재의 회전이 많이 걸린 타구를 잡지 못하는 실책을 범했다. 그 실책으로 LG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백상원은 이후 3안타 2타점, 공수에서 제몫 이상을 해냈다. 류중일 감독은 "(백상원의 2루수 기용은) 결과가 좋으면 계속 간다"고 말했다.

박한이 자리에는 박찬도가 들어갔다. 박찬도는 발이 빠르고 타격 센스가 있는 선수다. 류중일 감독이 키우고 싶어하는 선수다.

채태인을 대신해서는 신인왕 후보인 구자욱이 투입됐다. 구자욱은 3일 LG전에서 7회 7득점 대역전극의 시작점이 됐다.

전문가들이 삼성을 최강 팀이라고 꼽는 첫 번째 이유는 가장 두터운 선수층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냥 선수만 많은 게 아니라 쓸만한 선수, 주전급 선수들을 위협할 '예비군'들이 '경산(클럽하우스)'에서 줄줄이 성장하며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