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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두산 홍성흔 "부러지지 않는 한, 출전한다"

류동혁 기자

입력 2015-04-21 18:22

수정 2015-04-21 20:37

복귀 두산 홍성흔 "부러지지 않는 한, 출전한다"
21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방망이를 만지고 있는 홍성흔. 그의 왼 손등(새끼손가락 윗 부분)은 아직도 붓기가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멍이 들어있다.

홍성흔은 17일 잠실 롯데전에서 큰일날 뻔 했다. 1회말 타석에서 롯데 선발 송승준의 2구째 방망이가 나가다 그대로 왼손 손등에 공을 맞았다.



비명소리와 함께 큰 고통을 호소했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이런 경우 거의 골절로 이어진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당시 장면을 본 뒤 뼈가 부러진 줄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인근 병원에서 검진 결과는 단순 타박상이었다. 천만 다행이다.

그리고 21일 목동 넥센전에 돌아왔다. 4번 지명타자였다.

홍성흔의 왼손등은 여전히 부어있었다.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게다가 퍼런 멍자욱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어디가 부러지지 않으면 나오는 게 당연하다고 알고 뛰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완전치는 않지만, 내가 나오면서 생기는 4번 타자의 존재감이 있다. 그래서 뛰려고 한다"고 했다.

그의 말 그대로다. 두산은 잭 루츠가 허리 부상을 입었다. 이날 선발 출전한다. 6번 타자다. 그러나 여전히 타격 컨디션이 완전치 않다. 홍성흔이 빠지면 중심타선의 장타력이나 클러치 능력 자체가 많이 떨어진다.

그동안 두산은 잘 버텨 왔지만, 홍성흔이 타석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상대팀이 느끼는 중량감 자체가 다르다.

항상 유쾌하는 그는 자신의 부상을 가지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의사가 웬만하면 뼈가 부러지는 상황인데, 놀랍다고 하더라. 뼈가 단단하고, 회복 속도도 매우 빠르다고 한다"며 "신이 나에게 수비능력을 뺏어가는 대신 단단한 뼈와 화이팅을 불어넣는 능력을 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내 진지해졌다. 그는 "나이 먹으면 부상을 당하면 안된다. 다시 복귀했을 때 부진하면 그대로 은퇴로 이어진다"며 "그만큼 한 타석 한 타석에 대한 절실함이 여전히 매우 크다"고 했다. 목동=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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