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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정권 "지금 분위기로 KS 우승"

노재형 기자

입력 2015-02-14 08:49

SK 박정권 "지금 분위기로 KS 우승"
SK 박정권은 올해 FA 자격을 얻는다. 김용희 감독은 일찌감치 박정권을 4번타자로 낙점했다. 훈련 도중 엄정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박정권. 오키나와(일본)=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야, 박프로! 넘어가겠어."



"80%밖에 힘 안줬습니다."

SK 와이번스의 2차 전지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구장. 타격 훈련을 하고 있던 박정권(34)의 타구가 연신 펜스쪽을 향해 날아가자 김용희 감독이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정권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새어나왔다. 타격감과 컨디션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었을 터.

박정권은 올시즌 SK의 4번타자다. 김 감독은 3번 최 정, 4번 박정권, 5번 앤드류 브라운으로 중심타선을 꾸릴 계획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 박정권과 브라운의 순서를 바꿀 수도 있다고 했지만, 큰 이상이 없는 한 계획대로 밀어붙일 생각이다. 김 감독은 "올해 FA가 되는데 최 정을 보면서 느낀 것도 좀 있을 것"이라며 활약을 기대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박정권은 올시즌을 온전히 마치면 풀타임 8시즌을 채워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한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4년 입단한 박정권은 지난해 생애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SK 중심타자들이 잇달아 부상을 입어 박정권이 시즌 내내 4번 또는 5번을 치면서 중심을 잡아줘야 했다. 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 27홈런, 109타점을 올렸다. 세 부문 모두 자신의 한 시즌 최고 기록이었다.

김 감독이 박정권을 일찌감치 4번타자로 낙점한 이유도 지난해 활약상과 올해 예비 FA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사실 1차 전훈지인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서는 그다지 몸이 좋지 않았다. 자체 홍백전에서도 컨디션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오키나와로 이동해서는 조금씩 몸이 가벼워지고 있는 느낌이다.

박정권은 13일 "어제 오키나와에 들어오면서부터 몸이 좀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다. 플로리다에서는 웨이트트레이닝에 비중을 뒀다. 근육량이 늘었다"면서 "오키나와에서는 근육량을 유지하면서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며 의욕을 드러내 보였다. 올시즌에도 장타에 신경을 쓰겠다는 이야기다.

SK 트레이너팀은 김 감독의 주문에 따라 선수들이 체력 강화에 신경을 쓸 수 있도록 선수 개인마다 웨이트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았다. 올해는 경기수가 팀당 144게임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전지훈련 기간 동안 기초 체력과 근육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박정권이 지난해와 같은 타점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역시 장타력을 높여야 한다. 팀에서는 조심스럽게 30홈런을 기대하는 눈치다. 일단 부상없이 풀시즌을 뛰는 것이 박정권의 첫 번째 목표. 지난해에는 작은 부상과 부진 때문에 한 때 2군에 내려가기도 했었다.

또 하나의 목표는 팀의 우승이다. SK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10년이 마지막이다. 2011~2012년에는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고, 2013년과 지난해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박정권은 "개인적으로 수치를 정해놓기보다는 팀이 우승하는데 목표를 두고 싶다. 최근에 선후배들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 이런 분위기를 유지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려보고 싶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오키나와=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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