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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3년 재계약, 기대와 책임이 얹어졌다

민창기 기자

입력 2014-11-26 11:24

염경엽 3년 재계약, 기대와 책임이 얹어졌다
11일 잠실구장에서 2014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삼성과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은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서 있다. 경기 전 넥센 염경엽 감독이 덕아웃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1.11

넥센 히어로즈와 염경엽 감독이 계약 기간을 연장했다. 26일 계약금 3억5000만원, 연봉 3억5000만원, 3년 간 총액 14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과 연봉 모두 이전 보다 1억5000만원씩 올랐다. 그동안의 성과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고, 염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믿음이 담겨 있는 계약 연장이다.



2012년 시즌 후 3년 계약을 하고 2년 간 팀을 이끈 염 감독은 3년 재계약을 하면서 2017년까지 히어로즈를 이끌게 됐다.

히어로즈는 지난 해에 페넌트레이스 3위로 포스트 시즌을 처음 경험한데 이어 올해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제압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히어로즈는 비록 삼성 라이온즈의 벽을 넘지 못했으나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하위권을 맴돌았던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 성장했다는 걸 보여줬다.

이런 히어로즈의 도약기에 염 감독이 함께 했다. 2012년 작전주루 코치를 맡았던 염 감독은 그 해 히어로즈를 팀 도루 1위 팀으로 만들었다. 거포 박병호 강정호가 나란히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면서 '작전주루 코치 염경엽'의 성가를 높였다. 그리고 감독 취임 후에는 세밀하게 분석해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야구, 한 번 더 생각하는 영리한 야구를 추구했다. 염 감독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선수단 매니저와 스카우트, 운영팀장, 코치 등 다양한 보직을 경험을 한 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염 감독은 "계약기간이 1년 남아 있는데도 미리 계약 연장을 해준 구단에 감사한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하고도 3연패를 당해 탈락했다. 올해는 소수정예 마운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삼성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줬다. 기대가 높아진 만큼 앞으로는 책임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제 4강이 아닌 우승이 목표다.

염 감독은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마지막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 분명 아쉽지만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감독 취임 후 강조했던 소통과 두려움 없는 야구를 계속할 것이고, 기본기를 더욱 강조할 것이다. 내년 시즌에도 꼭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사령탑 첫해인 2013년에 72승2무54패, 2014년에 78승2무48패, 통산 150승4무102패를 기록했다. 이제 과거의 성과를 잊고 다시 시작해야할 시간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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