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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서 고개 숙인 공룡군단 막강 선발진

입력 2014-10-2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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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서 고개 숙인 공룡군단 막강 선발진
웨버, '위기가 찾아왔군'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 NC 다이노스 대 LG 트윈스의 경기. 2회말 무사 1,2루에서 NC 선발 웨버가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2014.10.25 saba@yna.co.kr

LG 트윈스의 승리로 끝난 올해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전체의 희비는 결국 선발 대결에서 갈렸다.



다른 구단보다 한 명 많은 3명의 외국인 투수를 보유해 가장 강력한 선발진을 꾸린 NC 다이노스는 강점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반대로 정규리그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느라 '맞춤형 로테이션'도 꾸리지 못할 처지이던 LG는 선발 투수들의 연이은 호투 속에 3승 1패로 시리즈 승리를 따냈다.

준플레이오프 시작 전까지만 하더라도 정규리그 3위에 오른 NC가 다소 유리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 배경에는 찰리 쉬렉·에릭 해커·태드 웨버로 꾸린 외국인 3인 선발진과 토종 에이스 이재학까지 네 명의 수준급 선발을 보유했다는 강점이 있었다.

NC는 올 시즌 선발 투수의 평균자책점이 4.26으로 9개 구단 가운데 1위였다.

반대로 LG는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용병 투수인 에버렛 티포드를 제외한 데서 보이듯 선발진 구성에서는 NC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틀 연속 우천취소되는 등 변수가 많았던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LG는 토종 선발진의 힘을 100% 활용했고, 반대로 NC는 모든 계획이 꼬여버리고 말았다.

NC는 1차전에서 외국인 에이스인 찰리 대신 토종 이재학을 선발로 올렸다.

김경문 감독은 "팀의 미래"라는 설명을 붙였지만, 이재학은 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어 등판한 웨버도 4⅓이닝 3실점(2자책)으로 좋지 못했다.

NC는 2차전에 찰리를 등판시킬 예정이었지만, 이틀 연속 우천취소라는 변수 탓에 활용하지 못하고 세 번째 카드인 에릭을 사용해야 했다.

에릭 역시 3⅓이닝 3실점으로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찰리가 3차전에서 5이닝 2실점(1자책)으로 제 몫을 하며 1승을 선물했지만, 이미 넘어간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4차전에 선발 등판한 웨버는 3이닝 2실점에 그쳤고,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이재학도 1⅓이닝 2실점으로 아쉬운 성적을 냈다.

결국, NC가 자랑한 선발 투수진 가운데 준플레이오프에서 5이닝 이상을 던진 선수는 에이스 찰리 한 사람밖에 없었던 셈이다.

이번 준플레이오프가 모두 선취점을 따낸 팀의 승리로 끝났던 점을 떠올린다면, 선발진의 부진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반대로 LG는 1차전에서 류제국이 불의의 '헤드샷'으로 4이닝 만에 물러났을 뿐, 나머지 3경기에서는 모두 선발진이 제몫을 했다.

2차전 선발 우규민은 5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2연승을 이끌었고, 3차전 선발 코리 리오단도 비록 패전투수는 됐으나 5⅓이닝을 3실점으로 버텨냈다.

4차전에서도 웨버와 이재학 등 NC 선발 두 명이 5이닝을 채 마치지 못한 사이에 류제국은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첫 승리를 손에 넣었다.

sncwook@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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