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목동구장에서 진행된 첫 공식훈련 때 만난 선수단은 무료한 선수촌 생활에 대해 털어놨다. 방이 3개 있는 30평대 아파트 구조. 하지만 TV 하나 없어 휑하기만 하다. 국제대회 참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노트북이나 태블릿PC 등 각자 시간을 때울 '장비'들을 가져왔지만, 속사정을 잘 몰라 빈손으로 온 이태양 등 몇몇 선수들은 정말 죽을 맛이다.
대표팀 경험이 풍부한 김현수는 노트북을 챙겨왔다. 아예 방에 '미니 전력분석실'을 차렸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추신수가 상대 투수들의 영상을 틀어놓고 자주 봤는데 홈런 등 좋은 타격이 많이 나온 데서 착안한 아이디어. 함께 방을 쓰는 선수들과 대만 선수들의 영상을 유심히 지켜봤다고.
상대 경기도 보기 힘든 구조다. 류 감독은 "그래도 첫 날 태국전은 저녁 경기다. 같은 장소에서 하는 대만-홍콩전은 미리 가서 볼 생각이다. 숙소에 있어봐야 할 게 없다"며 "전력분석도 비디오로만 한 상태다. 4~5명 정도 좌타자가 나올 것 같은데 타격 컨디션을 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