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류현진은 총 103개의 투구수 가운데 슬라이더를 31개나 던졌다. 그 이전 경기와 비교하면 슬라이더의 구사 비율이 2배 가까이 많았다. 전반기 막판부터 새롭게 구사하기 시작한 빠른 슬라이더가 제대로 효과를 내고 있다는 뜻이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후 MLB.com 등 현지 언론과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선발로 나섰을 때 새로운 슬라이더를 던지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안 던져서는 안 될 공이 된 것 같다. 3경기 연속 슬라이더를 던져서 이길 수 있는 상황이 주어졌다. 앞으로 이 공을 계속해서 똑같이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지난 6월에도 새로운 슬라이더를 선보였는데, 최근 주무기가 된 것과는 차이가 있다. 6월에 던진 슬라이더는 커터에 가깝지만, 지금의 슬라이더는 팔 각도를 좀더 높여 스피드와 낙차를 늘린 것이다. 류현진은 팀동료인 클레이튼 커쇼의 슬라이더를 보고 자신의 것으로 익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