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은 지난해에 이어 올시즌에도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얼마전까지 자이언츠가 1~2경기차 선두를 유지했는데, 다저스가 26~28일(이하 한국시각) AT&T파크에서 열린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다저스는 자이언츠와의 이번 3연전에 잭 그레인키,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톱3 선발을 내세웠다. 반드시 자이언츠를 잡고 선두를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미국 전역에 알린 것이다. 결과는 돈 매팅리 감독의 뜻대로 됐다. 3경기 연속 자이언츠를 무너뜨리며 1.5경기차의 지구 선두에 올라섰다. 다저스가 자이언츠를 상대로 3연전 스윕을 한 것은 지난해 6월 25~27일 이후 처음이며, AT&T파크 3연전 스윕은 2012년 7월 28~30일 이후 2년만이다.
류현진이 이 과정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해냈음은 물론이다. 류현진은 28일 열린 경기에서 6이닝 동안 6안타 3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12승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까지 류현진은 올시즌 자이언츠를 상대로 3차례 등판해 2승1패를 기록했다. 지난 4월 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2이닝 8안타 8실점의 수모를 당했지만, 이후 2경기 연속 자이언츠의 높은 콧대를 꺾었다. 4월 18일 원정에서 7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올렸고, 이번에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다저스는 이번 3연전을 모두 잡았음에도 올해 자이언츠와의 라이벌전에서 6승7패로 여전히 열세다. 자이언츠와의 올시즌 남은 경기는 9월에 예정된 6게임. 지구 우승을 놓고 치열한 싸움이 계속될 시점이다. 류현진이 1~2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 만일 류현진이 자이언츠전을 승리로 이끈다면 다저스는 2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이언츠를 만나면 강해지는 류현진의 진가를 매팅리 감독도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